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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친북좌익척결·부패추방 3·1절 국민대회>. 이날 행사에는 약 3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친북좌익척결·부패추방 3·1절 국민대회>. 이날 행사에는 약 3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친북세력 국회장악 힘모아 막아내자’는 구호가 적힌 대형 그림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회를 손에 넣으려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친북세력 국회장악 힘모아 막아내자’는 구호가 적힌 대형 그림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회를 손에 넣으려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3.1절 85주년이 되는날, 서울 시청 하늘에는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가 울려퍼졌다.

시청 앞 광장에 모인 3만여 명의 인파는 "김정일과 친북좌익의 척결"을 외치며 '마귀들과 싸울지라'는 찬송가를 목청 높여 불렀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휘날리며 "원수들이 비록 강할지라도 주의 군기 붙잡고"고 싸워야 한다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북한 정권의 타도를 위해 애쓰는 미국 부시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메시지가 낭송됐다.

또다시 시청 앞에 모인 3만 인파

1일 오후 2시30분 서울 시청 앞 광장에는 '반핵·반김 국권수호 국민대회 협의회'(공동의장 이상훈) 주최로 '친북좌익척결 부패추방 3·1절 국민대회'(이하 반핵·반김 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반핵·반김 국민대회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등 140여 보수 시민·종교단체에서 3만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한미동맹의 강화와 친북좌익세력의 척결"을 주장하는 '구국 기도회'와 '나라사랑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과 박원홍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상임의장, 신해식 <독립신문> 대표, 독일인 의사 폴러첸 등도 참석했다.

지난해 3·1절에도 같은 단체들은 시청 앞 광장에 모여 같은 집회를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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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친북세력 국회진출 저지하자"

대형풍선을 들고 서있는 폴러첸
대형풍선을 들고 서있는 폴러첸 ⓒ 오마이뉴스 김태형
이날 행사에서는 무엇보다 불과 한달 반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에서 "친북좌익세력의 국회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행사장에는 '친북세력 국회장악 힘모아 막아내자'는 구호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회를 손에 넣으려는 모습을 그린 대형 그림판에 내걸렸다.

이상훈 공동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친북·좌경 세력의 경거망동으로 인해 피땀으로 지켜온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며 "북한을 좋아하는 친북·좌경분자들은 북한으로 보내버리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정치인들은 이 땅에서 추방하자"고 주장했다.

연사들의 목청이 높아질수록 참석자들은 "옳소", "아멘" 등으로 호응했다. 이들은 여기서기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오후 3시45분경에는 대형 성조기와 태극기가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행사장 안에 들어왔다. 이어 "한국전쟁 때 입은 '미국의 은혜'"를 강조하며 한미동맹의 강화를 촉구하는 구호들이 이어졌다.

연단 옆에서는 행사 내내 독일인 의사 폴러첸이 "북한에 식량과 라디오를 보내자"는 글귀가 적힌 대형풍선을 들고 서있었다.

이날 대회는 '반미·친북반역집단'에게 보낸다는 경고문과 '자유와 재산을 지키기 위한 애국시민의 총궐기'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오후 5시경 폐회됐다. 채택된 결의문에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인권탄압 문제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문제 ▲한미 혈맹 강화 ▲친북좌익세력에 대한 경고 등의 주장이 담겨있다.

행사에 참석해 기도중인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왼쪽)과 성조기-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오른쪽)
행사에 참석해 기도중인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왼쪽)과 성조기-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오른쪽) ⓒ 오마이뉴스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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