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춘삼월에 때아닌 엄청난 눈입니다.
움트던 가로수도 싹트던 잔디밭도 홀딱 젖고 말았습니다.
꽃샘추위가 잦아드나 싶더니 봄샘눈발이 입 벌어지게 내립니다.
어디서 준비했는지 퇴근길 사람들이 하나둘 우산을 꺼내듭니다.
무거운 어깨에 젖은 근심 더하는 건 아닌지 괜한 걱정이 옵니다.
멈춰버린 공사장 중장비.
비닐 뒤집어 쓴 의경의 뒷모습.
하늘을 젖은 담요인양 가라앉힌
예기치 못한 않은 춘설의 방문에
광화문은 조용히 가라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