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처음 정부지정 전국축제로 치러지는 아산지역 최대 문화축제 제43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가 ‘낙마’ 우려를 낳고 있다.
전국축제로 지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인정받은 독창성, 교육적 요소 등의 가능성을 살리지 못하고 소멸시키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최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 2일(화) 오후2시 시청 상황실에서 행사 개최와 관련한 대안마련을 위해 ‘실·과, 사업소, 읍·면·동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행사 기본방침, 세부추진계획, 일정별 추진계획, 실·과·사업소별 행사분담 계획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회의내용으로 실망과 함께 성공축제에 대한 믿음까지 흔들리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회의에 참석한 30여명의 간부들은 이날 각 부서 및 읍면동간 상호 업무협조 및 연계 논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대다수가 말 한마디 없이 주관부서 실무자의 설명만 듣고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회의를 주재한 강희복 시장은 이 자리에서 아이템 부재 등 직원들의 안일한 행사계획 및 추진을 질타하며 “지역성격이 전혀 고려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축제의 특색 및 독창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매번 앵무새 같은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답답하다. 작년과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가능성을 본 것이지 성공한 것 아니다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전국축제 지정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뤄진 결과다. 전국축제로 손색없는 성공한 축제가 아닌 발전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축제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지역 특색과 독창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개최되는 것에 비춰볼 때 모범적 지역축제로 제시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그러나 현재 아산시의 축제준비 상황을 보면 성공한 축제로 단정한 느낌을 주고 있다. 마치 지난해와 똑같이 하면 전국축제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해 높은 점수를 받았던 프로그램과 도출됐던 문제·개선점을 평가작업을 통해 보완하기보다는 행사 규모만 키우는데 신경을 집중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
대부분의 행사 내용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행사장에 대한 운영방안도 미흡한 실정이다.
행사장의 경우 지난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으로 올 행사에서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그러나 지리적, 환경적 여건에 대한 고민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배치에 대한 고민의 흔적도 미흡한 상태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전국축제 성격에 맞게 시 전역에 걸쳐 행사가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운용계획 및 극대화 방안도 전혀 제시되지 못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편적으로 올 행사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산시의회 제84회 임시회에서도 나타났다. 시가 행사에 필요한 예산 2억원을 추경예산에 요청했으나 5000만원이 삭감돼 1억5000만원만 승인, 통과된 것. 이는 현재 시가 계획하고 있는 축제와 관련한 기획이 시의원들에게 불신임을 얻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한편 올 성웅 이순신 축제는 오는 4월23일(금) 열리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28일(수)까지 6일간 열린다. 소요예산은 8억원(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현재 7억6000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행사장소는 주행사장인 현충사를 비롯해 곡교천 고수부지 등 시 전역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