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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수

부산은 항구 도시입니다. 도시 어디에서든지 시내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면 바다를 만날 수 있지요. 그리고 바다와 관련된 조형물들을 시내 여러 곳에서 만나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등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 홍지수
등대는 보통 바다에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소중한 존재죠. 그런 등대가 시내 한복판에 당당히 서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엉뚱한 곳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등대 아래에는 야간에 등대를 잘 볼 수 있도록 조명도 설치해 놓았고 주변에는 오가는 사람들 눈에 잘 띄이도록 시설을 해 놓았습니다.

등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등대처럼 우리의 앞날을 인도해줄 그 무엇인가가 간절히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흔히들 인생을 험난한 항해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경제는 물론이요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절에는 그런 말이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단순히 조형물로만 세워놓은 저 등대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등대를 종교에서 찾을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희망의 등대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이건간에, 우리 모두가 각자의 희망의 등대를 찾아, 거친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무사히 항해를 마쳤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등대 조형물은 문현고개를 지나 자성대로 향하는 큰 길 옆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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