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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아홉살 인생
ⓒ 청년사
이희재의 감동만화 시리즈2 <아홉살 인생>을 청년사에서 출간했다. <아홉살 인생>은 산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홉 살 소년인 여민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 1960년대에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따뜻한 마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았던 산동네 사람들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아홉살 인생>은 '호탕하고 낙천적인 의리의 사나이' 아버지, '자상하고 지혜로우신' 어머니, '아홉 살의 인생을 고민하는' 주인공 여민이, 다섯 살짜리 여동생 여운이 이렇게 네 식구가 산동네로 이사를 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가난하지만 희망을 안고 사는 여민이네 가족들은 산동네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면서 살아간다.

부모가 없어서 누나와 힘겹게 살아가지만 마음은 따뜻한 기종이, 주정뱅이 아버지의 행패 때문에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는 아픔을 지닌 골목대장 검은제비, 집을 나간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토굴에서 살던 할머니 등등 산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과 함께 하는 여민이네의 삶은 특별할 것이 없지만 정이 듬뿍 묻어나 때로는 감동을 주고, 때로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도 한다. 더불어 60년대에 골목길에서 아이들과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어울려 놀았던 내 어린 시절이 기억난다.

숲의 생활사

▲ 숲의 생활사
ⓒ 웅진닷컴
작년에 여름휴가를 청태산 휴양림에서 보냈다. 청태산은 비교적 숲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휴가기간 중 하루는 숲 해설가를 따라 산을 탐방했다. 숲에 순환에 대해서, 자라는 식물과 곤충 등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물론 들었던 이야기는 대부분 잊었지만 숲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억하게 되었다.

숲은 그냥 보기에는 고요하게 잔잔하지만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생물체가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순환의 과정을 거치는 지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이번에 차윤정이 펴낸 <숲의 생활사>는 생생한 사진과 함께 숲의 생성과 소멸 등을 사계를 통해 차근차근 자상하게 가르쳐 준다.

차윤정이 보여주는 숲은 아름답고, 건강하고, 밝다. 책을 펼치고 숲의 세계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자. 숲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웅진닷컴에서 펴냈다.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

▲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
ⓒ 한겨레신문사
심상치 않은 제목의 이 책은 전순옥이 쓰고 한겨레신문사에서 펴낸 것으로 1970년대 한국여성노동운동에 대한 내용이 총망라되어 있다.

전순옥은 전태일 열사의 누이동생으로 16살부터 22살까지 봉제공장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어 여성 노동자들 특히 '시다'로 불렸던 여성 노동자들의 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런 경험과 자료 수집, 인터뷰 등을 거쳐 영국에서 학위 논문을 펴냈고, 이것이 한국에서 책으로 출판된 것이다.

지금도 '엄혹했던 시대'로 불리고 있는 1970년대는 노동자가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여성 노동자들은 남자들보다 더할 수밖에 없었다. 그 시대, 여성 노동자가 힘을 결집하여 노동운동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혹독한 탄압과 고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왜 그 길을 갈 수밖에 없었을까? 그 길 끝에는 정말로 희망과 기쁨이 있었을까?

1970년대보다 여성의 사회진출 비율이 훨씬 높아진 지금. 그 시대와 비교해서 여성 노동자들의 삶이 질적인 향상을 이루었는지 짚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

▲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
ⓒ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한 처녀가 있었다. 나라를 잃지 않았다면 고향에서 곱게 자라 시집을 가서 아들, 딸 낳고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처녀는 그러지 못했다. 남의 나라 전쟁터로 끌려가 위안부 노릇을 했고, 전쟁이 끝나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버림받았다.

그렇게 끌려간 딸을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했고, 그 처녀는 늘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눈물지을 수밖에 없었다. 죽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채.

훈할머니 3주기를 맞아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훈할머니의 삶을 정리한 일대기를 출간했다. 훈할머니의 일대기라지만 훈할머니가 돌아오기를, 소식이라도 전해오기를 기다렸던 가족들의 애타는 이야기도 같이 들어있어 훈할머니의 아픈 가족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아 목젖이 조금씩 아파 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정신대 할머니들의 아픈 삶은 슬픈 우리 역사 속에 켜켜이 쌓인 채 조금도 빛이 바래지 않은 것 같다. 할머니들의 아픔과 한이 언제쯤이나 사라질 수 있으려나...

죽도 밥도 안된 조기유학

▲ 죽도 밥도 안된 조기유학
ⓒ 새로운사람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한번쯤은 미국유학을 꿈꾼다. 그것도 어린 나이에 보내면 영어 하나는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지니고. 그런데 정말 그럴까? 조기유학은 보내기만 하면 성공하는 걸까?

이 책의 저자 김희경은 "아니다"라고 잘라서 말한다. 미국유학의 환상에 젖어 용감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난 그는 말 그대로 '죽도 밥도 안된' 상황에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왜 저자는 남들은 못가서 안달인 미국유학을 때려 치우고 돌아왔을까? 이 책에 그가 아이들과 함께 겪었던 미국유학 생활이 자세히 소개된다. 책을 읽고도 아이들을 조기유학 보내고 싶다면 할 수 없다. 보내야지.

대신 아무 것도 모르고 무작정 가는 것보다는 사전에 정보를 많이 습득해서 대처할 방안을 강구하고 조기유학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을 확률이 줄어들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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