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국정을 외면하는 국회를 탄핵한다!"
"거대야당은 국정운영 뒤흔드는 횡포 즉각 중단하라!"
"대통령 탄핵하는 조선일보 폐간하라!"
부산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발의에 대한 규탄시위가 무섭게 타올랐다.
3월 9일 저녁 7시30분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 기습 촛불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에는 약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9일 소속 의원 159명의 서명을 받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같은 날 국회에 제출하자, 부산 네티즌들은 즉시 다음카페와 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 게시판을 통해 침묵촛불시위를 열자고 제안, 집회가 이루어졌다.
집회에는 재야 민주화운동 원로인 김상찬씨를 비롯해 열린우리당 총선후보들과 당원들, 네티즌들이 참석했고 지나가는 일부 시민들도 현장에서 나누어주는 촛불을 들고 탄핵 중단을 요구하는 선언과 구호를 외쳤다.
이번 촛불시위를 제안한 한승수(35)씨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조해서 탄핵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같은 일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분노를 느꼈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탄핵을 제안할 자격조차 없는 부패정당"이라고 맹비난했다. 한씨는 "우리 시민들은 끝까지 이번 사태를 지켜볼 것이며, 만일 탄핵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지 않으면 시민혁명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위에 참석한 네티즌 김문섭(43)씨는 "노사모 회원들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촛불시위에 참여했다"며 "탄핵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착찹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음날인 10일 촛불시위는 영화배우 문성근씨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같은 시간에 촛불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