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역풍을 맞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에는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간에 엇박자로 혼선을 빚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상임중앙위원회 회의에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사를 앞두고 국회 법사위 자문위원단에 포함되는 추천인 5명과 함께 지역구 공천자인 전남 목포의 이상열씨 등 변호사 출신 후보 6명을 실무지원팀으로 발표했다.
이날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상임중앙위원회 비공개 회의결과를 출입기자들에게 전하면서 “탄핵심사에 대비 당내에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실무지원을 하게 된다”며 이들의 명단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실무지원팀에 포함된 것으로 발표된 목포 이상열 후보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고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역에서 탄핵안 가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 기사를 본인에게 한번의 확인절차도 없이 내보냈다“고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함께 지난 18일 이 후보측은 중앙당에 탄핵심사 실무지원팀에 포함된 사실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는 등 항의하기까지 했다. 그러자 민주당 총선기획팀 관계자는 “발표된 실무지원팀 명단을 잘못 들은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장전형 부대변인의 기자브리핑을 직접 들은 인터넷 신문사 소속 민주당 출입기자는 “(민주당이) 실무지원팀 6명의 명단을 발표했기 때문에 기사를 작성하면서 이름과 출마 지역구까지 기재한 것”이라며 민주당 관계자의 해명을 반박했다.
그는 또 “탄핵안 가결이후 국민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헌재의 심사에 대비한 실무지원팀 명단이 알려지면서 당사자인 후보들이 선거전에 악영향을 준다며 반발하자 당 총선기획팀에서 슬그머니 발을 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상열 후보는 6명 실무팀에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상열 후보가 이 사실을 몰랐다는 설명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