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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본사 전경
SK텔레콤 본사 전경 ⓒ SK텔레콤
김신배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신규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찾아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김신배 사장은 23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SK텔레콤은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 모바일 결제 등 컨버전스(융합) 사업 ▲유비쿼터스를 구현할 수 있는 비지니스 솔루션 ▲해외시장개척 등 3대 신규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무선 통신업자인 SK텔레콤이 다양한 컨버전스 사업을 위해 KT, 하나로 통신 등 통신 기업 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해 협력모델을 구축하겠다"며 경쟁관계에 있는 이통업체들과의 '윈윈'을 강조했다.

"국내 시장 한계, 해외경쟁력 강화 위해 윈윈 모델 구축할 것"

김신배 사장은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음성서비스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했으나 이제는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좁은 국내 시장에서 '땅따먹기' 개념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새로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느냐가 국가적 과제"라며 해외경쟁력 강화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김 사장은 이어 지금은 WCDMA에 대한 투자의 적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단말기의 성능이 떨어지고 킬러 컨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WCDMA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의 진보에 따라 적절한 시점을 찾아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김 사장은 특히 KT와의 협력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위성DMB 사업과 관련, "KT와 함께 간다는 것은 사업 시작 전부터 세운 전략"이라며 "TU미디어의 공동경영을 요구하는 KT의 요구를 수용하긴 어렵지만, 주주로서 KT의 참여에 대해서는 꾸준한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관심을 끌고 있는 휴대폰 요금인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요금인하는 SK텔레콤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후발사업자의 여력을 감안하지 않고 요금을 내린다면 약탈적 요금 인하라고 비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 때문에 여유자금은 요금 인하보다는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되게 신규사업이나 서비스 개선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KTF와 LG텔레콤은 '건의서 마케팅' 그만 해라"

김 사장은 번호이동성제 도입이후 혼탁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이통시장에 대해 "KTF나 LG텔레콤도 지난해 이익을 내는 등 어느 정도 수익기반을 갖춘 상황에서 고객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상대로 '건의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며 두 회사를 겨냥했다.

그는 "현재 통신시장에서는 상생이 가능한 경쟁이 아니라 시장을 망치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통사들은 상대를 존중하면서 시장을 키우려는 상생의 경쟁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SK의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SK텔레콤은 2년 전에 이미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중심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A3로 올린 것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것으로 앞으로 지배구조가 후퇴할 일은 없다"고 약속했다.

한편 배당성향에 대해 김사장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배당은 앞으로도 현재 수준인 25%대를 유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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