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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재
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본인을 비롯해 21명의 각계 전문가들을 영입시켜 전국정당으로 재건하려 했던 민주당이 구시대 정치 형태인 지명 방식의 밀실공천을 자행했다”며 “이번 17대 총선에서 정치개혁을 거부하는 민주당을 심판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전체 유권자 여론조사방법으로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정해 놓고 열린우리당과 똑같이 낙하산 공천을 단행했다”며 “이처럼 밀실공천을 우리 정치에서 영원히 추방시키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인기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22일 정계 은퇴를 심각히 고민한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다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저를 필요해 입당시킨 민주당이 단 한번의 경쟁 기회도 저에게 주지 않은 채 19일 갑자기 밀실공천한 정치 행태에 실망해 잠시 불출마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나주·화순 선거구 후보들을 하향식 공천해 지역이 풍전등화의 어려운 처지에 놓이기 됐다. 이를 외면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두고 봐서는 안 된다는 지역 여론이 빗발쳐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화순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문두식 후보가 단독 출마한 반면 나주에서는 경쟁력 있는 두 후보가 출마해 결론적으로는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소지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나주출신 두 후보 중 한 명이 양보 해 나주출신이 당선 돼야 한다는 소지역주의는 지극히 이기주의적인 생각이며 21세기에 맞지 않은 구시대 정치 산물이다. 자기지역 출신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것도 기쁘고 중요하지만 지역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나주, 화순지역을 현재보다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지역을 대표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 신광재
자칫 선거가 소지역주의로 흘러갈 경우 정작 지역 일꾼을 뽑지 못하는 사례들을 과거 선거를 통해 경험해본 국민들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소지역주의, 나주, 화순지역을 떠나 낙후된 두 지역을 발전시킬 인물을 선택할 거라 여겨진다. 즉 나주에서 배 의원과 제가 출마해 표가 나눠지는 반면 화순에서는 문 후보에게 표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는 일부의 예견은 섣부른 판단이다.

무엇보다 화순군의 경우 화순읍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젊은층 유권자로 구시대적인 소지역주의에 얽매이지 않을 거라 판단한다. 또 제가 도지사와 광주시장을 역임해 화순에서도 상당한 지명도가 있다. 화순읍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광주와 타지 출신들이 많기 때문에 고향출신이라는 이유로 특정 후보에게 한쪽으로 표를 몰아주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여겨진다.

특히 이번 선거는 소지역주의보다는 두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지역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돌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는데?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나주, 화순지역에서도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나주, 화순의 경우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는 관계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잘 통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 지역의 대표로 나서야 한다. 따라서 특정 정당의 돌풍에 편승되기 보다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나주, 화순 주민들이 지역 발전에 적임자를 선택할 것으로 판단한다.

다시 말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을 부인하고 싶지 않지만 선거일이 다가 올수록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인물, 능력 위주 선거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 신광재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박준영, 조순용, 박주선 후보 등과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선거를 준비할 거라는 여론이 높은데?
"무소속 연대를 부인하지는 않겠다. 저를 비롯해 무소속 연대로 거명된 분들은 개혁 공천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25일 광주지역에서 1차 모임을 갖은 뒤 무소속 연대를 통해 정치개혁을 거부한 정당을 나주, 화순군민들과 함께 심판하겠다."

-마지막으로 출마의 변은?
"이번 지명방식의 밀실 낙하산 공천은 너무나 잘못되었다는 것을 밝히고 정정당당하게 시, 군민들의 심판을 받겠다. 저는 지역민의 성원에 힘입어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농림수산부장관, 행정자치부장관, 대학총장 등 국가사회에 일할 수 있는 영광과 경험을 얻었다.

국민의 정부 5년 동안 많은 발전과 인재도 양성했지만 5년은 짧은 세월이다. 따라서 제가 얻은 경험을 살려 저의 마지막 정치 인생을 나주시와 화순군 발전, 그리고 호남을 발전시키는데 정열을 쏟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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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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