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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을 선거구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대구로 내려가면서 김경재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줘 여론의 주목을 받는 지역구다.

특히 한나라당 안홍렬, 민주당 김경재, 열린우리당 최규식, 민주노동당 안길수 후보가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동문들의 격전장’으로도 유명하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를 5선까지 밀었던 이 지역구의 민심은 탄핵 정국 이후 급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초강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사출신의 변호사 안홍렬 후보를 내세웠다.

안 후보는 2년 전 보령 서천지역구에서 지역구를 옮긴 이후 무료 변론으로 주민접촉이 많은 후보로 알려져 있다.

안 후보측도 “고정지지층과 신일고등학교 동문 지원에 힘입어 지역 공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지난 2000년에 이어 이번에도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대상에 오른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993년 부산지검 강력부 마약담당검사로 재직하던 중 마약밀매조직을 수사하면서 압수된 피의자 통장에서 2500만원을 빌려 함정수사를 벌였다가 실패하자 온라인으로 돈을 도로 입금시켜줬다는 것이 사유였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통장에서 돈을 찾아 쓴 것은 피의자의 제의에 따른 것이며 돈의 용도도 공범 체포에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공범 체포에) 실패하자 바로 입금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간판스타 김경재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미국 망명 당시 김형욱 전 정보부장의 회고록을 집필한 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김 후보는 이번 선거가 3선 도전이다.

김 후보측은 “김 의원은 평소 소신을 굽히거나 당적을 이동한 전력이 없는 우수한 상품성이 강점인 만큼 경쟁력이 높다”며 “결국 인물 대결로 가면 김 의원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측은 또 “정 의장의 60~70대 폄하 발언으로 이 지역 노년층 표심 이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열린당으로 갔던 표가 민주당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은 특히 “이 지역은 민주당 1세대 지지층만 해도 유권자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2세대까지 합하면 70%에 육박하는 민주당 지지세가 있던 곳”이라면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노년층 의중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실제 선거결과와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중앙정치무대 활동을 통해 전국적 인물로 부각된 것이 민주당 지지층 이반 현상이 심각한 지금 선거전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역반응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열린우리당은 한국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최규식씨를 후보로 내세웠다. 최 후보는 정동영 의장의 권고로 정치에 입문한 정치초년생이다. 따라서 인지도는 한나라당 후보나 민주당 후보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다.

최 후보측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 들어 다른 당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후보개인의 참신성과 개혁성을 더하면 정당 경쟁력은 물론, 인물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측은 또 “영입인사로서 전문성은 이미 인정받은 것”이라며 “언론사 편집국장 출신이어도 골프도 모를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95년식 포텐샤를 타고 다닐 정도로 서민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특히 관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3선의 유대운 전 서울시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뒤에도 선대본부장을 맡아 적극 지원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역 활동이 미미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 후보측은 “지난 2월부터 예비후보로 주민 접촉을 열심히 했다”며 “낭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민노당은 그동안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했던 박용진 지구당 위원장이 사면되지 않아 출마할 수 없게 되자 안길수 후보로 전격 교체했다. 안 후보는 25년간 지역에서 거주한 ‘반토박이’로 바람선거보다는 조직기반 위주로 지역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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