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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란? 친구·선생님·상담자·아버지

멘토(Mentor)라는 말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된다. 고대 그리스의 이타이카 왕국의 왕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떠나며,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보살펴 달라고 한 친구에게 맡겼는데, 그 친구의 이름이 바로 멘토였다.

그는 오딧세이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텔레마코스의 친구, 선생님,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 주었다. 그 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 네이버
당신은 소위 '문제아'로 불리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그들과 함께 삶의 문제를 고민하고 그들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의 동반자를 자원한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멘토(Mentor), 그 과정을 함께 하는 일련의 활동을 멘토링(Mentoring)이라고 한다.

지난 10일 오후 3시 대구보호관찰소에서는 한국청년연합회 대구본부(이하 '대구KYC') 주최로 멘터들과 보호관찰처분(범죄인을 교도소나 기타 시설에 수용하지 않고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개선시키는 제도) 을 받은 청소년들과의 '대구KYC 6기 좋은친구만들기 결연식'이 열렸다.

이 날은 총 23쌍의 멘터와 멘티(Mentee·도움이나 조언을 받는 사람)가 만나게 됐으며 '좋은친구만들기'는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좋은친구만들기 프로그램이란 '청년자원봉사자 한 명과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 한 명이 1:1로 결연을 맺어 애정으로 서로 깊이 이해하고 교류하여 친구가 됨으로써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동기와 목표의식을 주고 청년들에게는 보람과 만족을 주는 사회통합운동'이라는 것이 대구KYC의 설명이다.

6기 멘토들이 직접 준비한 가면과 풍선들.
6기 멘토들이 직접 준비한 가면과 풍선들. ⓒ 정선미
행사를 준비한 대구KYC 김동렬 사무처장은 "올해는 그동안 진행했던 것과 내용과 형식 면에서 크게 변했다"면서 "6기 좋은친구만들기에 참여하는 멘토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초반의 어색한 분위기도 멘토들이 준비한 게임을 하나둘씩 진행하는 동안 서로 얼굴에 띈 웃음으로 풀어지는 듯 했다. 김 사무처장은 "결연식은 멘티와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필요가 있어서 멘토들이 직접 준비한 재밌는 게임이나 활동 등이 도움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김 처장은 "멘토들은 결연식이 공식적인 첫 활동이었다"며 "본격적인 멘토링에 앞서 대구KYC·대구보호관찰소에서 준비한 교육과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멘토들도 멘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참여와 봉사를 통해 자아실현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6기 좋은친구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전직 교사 박은미(47·주부) 씨는 "자식 둘이 성장하고 여유가 생겼으며 평소 관심가졌던 청소년 상담 쪽으로 일하고 싶어하던 중 우연히 신문에서 관련 내용을 접하면서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소년 상담에 대한 관심으로 지원하게 됐다는 박은미 씨
청소년 상담에 대한 관심으로 지원하게 됐다는 박은미 씨 ⓒ 정선미
박씨는 멘토링에 대해 "특별한 사람이 할 수 있거나, 특별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라기보다, 청소년이 바르게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라도 하면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평소 상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전화 또는 홈페이지 방문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후 간단한 면접을 거치게 된다. 면접 후에는 멘토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교육과정은 △멘토프로그램의 이해 △청소년의 특성과 이해 △친밀감·적극성 훈련 △청소년 상담교육 △청소년 선도제도에 대한 이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좋은친구만들기에 대한 궁금증이 있거나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대구KYC(전화 053-477-0515)나 대구보호관찰소(전화 053-981-0783)으로 문의하면 된다.

"관의 한계를 민간 연계로 보완"
대구보호관찰소 남두화 사무관 인터뷰

▲ 남두화 사무관.
관 주도의 보호관찰 청소년 교육에서 벗어나 이제는 청소년들이 보다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즐거워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한 데는 대구KYC와 대구보호관찰소의 긴밀한 협조 관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좋은친구만들기' 운동을 대구보호관찰소에서 담당하고 있는 남두화 사무관(이하 '남 사무관')을 만나 이야길 들어봤다.

지역사회와 청소년선도프로그램 연계

남 사무관은 "관의 업무를 민간단체에 무조건적으로 이양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적인 보완과 개선을 통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본다"면서 "청소년을 선도할 지역사회와 연계한 전문가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어 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6기부터는 법무부에서 멘토 자원자들을 '특별범죄예방위원'으로 위촉해 그들의 활동에 권위를 싣어줄 것"이라고 한다.

기존프로그램의 한계 타파할 것으로 기대

남두화 사무관은 "그동안의 프로그램이 미술치료나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등의 다소 정적인 활동이었고 학생들의 흥미도 떨어졌다"면서 "이번 6기부터 더욱 새롭게 변모할 좋은친구만들기 프로그램이 좀더 활동적이고 학생들의 흥미에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정선미





























왼쪽은 율동을 함께 하는 활동, 오른쪽은 줄을 긋고 신문을 더 많이 던져넘기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을 하는 모습이다.
왼쪽은 율동을 함께 하는 활동, 오른쪽은 줄을 긋고 신문을 더 많이 던져넘기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을 하는 모습이다. ⓒ 정선미

짝을 이룬 멘토·멘티들이 '로또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짝을 이룬 멘토·멘티들이 '로또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정선미

왼쪽은 풍선 많이 불기 게임, 오른쪽은 신문에서 단어를 찾아내는 게임을 하는 중이다.
왼쪽은 풍선 많이 불기 게임, 오른쪽은 신문에서 단어를 찾아내는 게임을 하는 중이다. ⓒ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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