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신 : 24일 오후 3시 35분]
북 관리 사망자수 첫 공식 언급
룡천역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154명, 부상자 1300여명 이라고 북한 관리가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래 북한 관리가 공식적으로 사상자 숫자를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평안북도 룡천군 재해대책위원회 장송근은 "룡천역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학생 76명을 포함해 154명"이라며 "부상자는 1300여명"이라고 밝혔다.
장송근은 "질산암모늄과 연료용 기름을 넣은 (열차의) 차량 교체작업을 하던 중 두 차량이 충돌하는 바람에 역 내의 전신주가 넘어지고 전선이 끊기면서 발생한 불똥이 이들 차량으로 튀어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아일랜드 국영 라디오 방송인 RTE는 자국 구호단체인 '컨선(Concern)'의 평양주재 대표인 앤 오 마호니의 말을 인용해 "학생을 포함해 150명이 숨졌고 10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800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사상자 보도는 북한 주재 구호단체나 외교관들 또는 북한을 드나드는 화교들의 입을 빌린 것이었을 뿐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오전 룡천역 폭발사고를 공식확인했으나 "피해가 크다"고 말했을 뿐 사상자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 | | "사고 현장에 깊이 10m 폭발 구멍 2개" | | | 중국 신화통신 기자 현장 보고 | | | |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24일 사고 현장에 기자를 보내 룡천군 재해대책위원회 장송근(張松根) 위원장과 인터뷰를 하고 현장 모습을 전했다.
사고는 22일 낮 12시10분 역 내에서 유조차와 질산암모늄 비료를 실은 차량 2량이 갈이(낡은 부분을 떼어내고 새 것으로 바꾸는 일)하던 중 충돌, 부근 전봇대가 쓰러져 전기 단락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전기 단락으로 유조차와 질산암모늄에 불이 붙어 대폭발로 이어졌다.
역 철로는 폭발로 크게 파괴됐고, 산산 조각이 난 철도 파편들이 사방에 흩어져있었고, 깊이 8~10m의 거대한 웅덩이 2개가 파진 것이 현장에서 목격됐다. 인구 12만 3천명에 도심 지역에 2만7천명이 사는 룡천은 사고가 나자 즉각 구조 작업에 나서는 한편 평안군 등 이웃 지역의 지원을 요청했다.
국제기구와 외국대사관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이 24일 현장에 도착, 피해 규모를 조사했다. 장송근 위원장은 "사고 수습과 피해복구에는 철강, 시멘트, 유리, 석유, 디젤유, 각종 운송 도구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 | | |
[5신 : 24일 오전 10시30분]
"부주의에 의한 사고"
북한은 지난 22일 오후 2시께 발생한 평안북도 룡천역 폭발사고와 관련, 질산암모늄 비료를 실은 '화차와 유조차를 갈이하던 중'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사고가 일어났고 막대한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4월 22일 평안북도 룡천역에서 질안(질산암모늄)비료를 적재한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피해상황은 대단히 크며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틀만에 룡천역 폭발 사고사실을 공식확인했지만 이는 이전 사례에 비하면 대단히 빠른 것이다. 이는 이번 폭발사고 피해가 대단히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사고피해를 빨리 가시고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 나라 정부들과 국제기구 및 단체들에서 인도주의 지원 용의를 표시하고 있는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 | | 북한 사고 이틀만에 신속 발표한 이유는? | | | '김 위원장 겨냥 테러설' 등 없애기 위한 듯 | | | | 북한은 24일 룡천역 참사 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사고발생 이틀 만에 전격 발표했다. 북한이 홍수피해와 식량난으로 인한 아사자 발생 사실에 대해서는 간헐적으로 발표한 적이 있었지만 대형 인재사고를 신속하게 밝힌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사고원인을 분명히 밝힌 것은 서방언론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무성한 추측을 조기에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속 발표 배경 = 이번 사고가 북한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초대형 참사여서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이 비록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상사 수를 밝히지 않은 채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피해상황은 대단히 크며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북한에서는 민ㆍ관ㆍ군 응급복구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하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내부적으로 알려 북한의 여러 지역의 장비와 인력, 자금을 끌어내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원인 '전기선 접촉' =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사고 원인을 "질안(질산암모늄)비료를 적재한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하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선말 대사전은 '갈이'를 "낡거나 못쓰게 된 부분을 떼어내고 새 것으로 갈아대는 일"로 표기하고 있다.
북한말로 차갈이는 "(운수분야에서)짐실이(상차)와 짐부리기(하차) 및 그 밖의 작업을 위하여 역 또는 공장, 기업소 구내선들에서 차량을 옮기는 일"을 말한다. 청진철도총국에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이같은 작업을 '차갈이'라고 설명하고 "차갈이 도중 열차가 전복되는 사고도 자주 일어난다"고 증언했다.
때문에 이번 참사는 운행을 앞두고 차량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느슨해진 전선에 차량이 닿아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연쇄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의주~룡천~평양 열차구간은 전철화됐으며 3만3천 볼트의 고압선이 설치돼 있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 연합뉴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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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4일 오전 9시]
사고현장 구호단체에 공개예정
북한이 룡천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하루만인 23일(현지시각) 국제사회의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을 통해 "평양 주재 OCHA가 오늘 오후 북한 정부로부터 룡천역 사고에 대해 국제사회가 원조해 줄 것을 정식 요청 받았다"며 "이번 사고로 주택과 학교, 병원을 비롯한 기반시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OCHA는 북한 정부에 따르면 룡천역 사고는 22일 낮 12시10분에 폭약이 적재된 열차 2량을 측선으로 빼는 작업 도중에 발생했다. 차량에 실린 폭약은 대규모 관개 사업에 쓰이는 것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룡천역 폭발사고 구호를 위해 10만달러의 의료 장비 및 자재를 북한에 긴급 지원했다. 세계아동기금(UNICEF)도 사고 현장에 약품과 구급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북한 당국은 국제 구호기구 관계자들과 유럽연합 외교관들에게 24일 사고 현장을 공개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슬린 영국 대사는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주택 1850채가 붕괴되고 6350채가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룡천 역 폭발사고로 인한 사상자 추정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3일 BBC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의 빌 라멜 외교담당 정무차관은 "평양주재 영국 대사관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들은 정보에 의하면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했다"며 "엄청난 재앙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부가 국제적으로 인도적인 지원을 요청했다"며 "비록 구체적인 항목을 밝히지 않았으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3000명설을 보도했던 국내 언론 가운데 일부는 용천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중국 단둥으로 건너온 화교들의 말을 인용해 "2000~3000명이 사망하고 7000~8000명이 부상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3신 : 23일 밤 9시30분]
아일랜드 라디오 방송 "150명 사망, 1000명 이상 부상, 800채 이상 가옥 파괴"
| | | BBC방송, 북한 룡천역 폭발사진 오보 | | | | 가스폭발 18시간이 지난 후에 인공위성이 촬영한 북한 룡천역 부근의 화염 모습이라며 BBC방송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사진은 오보로 이라크전 때의 폭발장면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BBC방송측은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사진을 삭제했다.
<오마이뉴스>도 이 사진을 보도했으나 이같은 사실을 확인후 즉시 삭제했다. | | | | |
북한 룡천 열차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0명, 부상자는 1000명이 넘는다고 아일랜드 국영 라디오 방송인 RTE가 23일 보도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RTE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구호단체인 '컨선(Concern)'의 평양주재 대표인 앤 오 마호니가 전화통화에서 "이번 폭발 사고로 학생을 포함해 150명이 숨졌고 10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800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마호니는 "다이너마이트를 실은 열차가 화차들을 분리해 다른 열차에 연결하려다 공중의 전선에 부닥쳐 폭발이 일어났다고 북한 관리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인화성 강한 물질, 또는 LPG 가스를 실은 열차끼리의 충돌로 폭발이 발생했다는 애초의 언론보도와는 다른 것이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북한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폭발은 전기 사고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평양발 보도로 폭발을 일으킨 다이나마이트는 백마-철산 사이의 수로 터널을 건설하는데 사용되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BBC 인터넷판도 평양주재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다이너마이트를 싣고가던 화차 2량 위로 전선이 단락돼 떨어지면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존 스패로우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대변인은 광산에서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폭발물을 싣고가던 열차가 룡천 중심부에서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마수드 하이더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도 북한 외무성을 인용, 다이너마이트를 적재한 화차 두 량이 전철(轉轍)하는 과정에서 전선을 건드리면서 스파크로 인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히고 "열차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피해상황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애초의 3000명 사상자설이 근거없는 소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사상자가 집계된데다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2신 : 23일 오후 6시]
국제적십자 직원 "최소 54명 사망"
북한 룡천역 폭발 사고로 최소한 54명이 사망하고 1249명이 부상했다고 국제적십자사 관계자가 말한 것으로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 주재 국제적십자사의 닐스 주얼은 이같이 말하고 "구조팀이 폭발이 발생한 곳으로 달려갔다"며 "20㎞이내의 모든 고층 건물들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주얼은 "초기 집계에 따르면 54명이 사망하고 1249명이 부상했다"며 "북한 적십자사는 사상자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 스패로우 IFRC 베이징사무소 대변인도 "이 같은 숫자는 명백히 증가할 수 있다"면서 룡천 중심부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로 1850가구가 무너졌으며, 6350가구는 부분적으로 파괴됐다고 말했다.
스패로우 대변인은 또 이번 사고는 22일 오후 광산에서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폭발물을 싣고 가던 열차가 룡천 중심부에서 충돌하면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당국이 23일 평북 룡천역 폭발사고에 대한 조사를 정식으로 실시 중이라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관계자가 밝혔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알리스테어 헨리 IFRC 동아시아대표단장은 이날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와 전화 통화에서 "유엔인도지원조정국(OCHA)이 중심이 돼 평양에 상주하고 있는 국제기구 대표들이 폭발사고와 관련한 정보회의를 오늘 오전에 개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헨리 IFRC 동아시아대표단장은 "북한 당국이 정식으로 사고조사를 실시한 뒤 더 자세한 상황을 국제기구 쪽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헨리 단장은 "북한의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도 이날 오전 평북 룡천역 폭발사고 현장에 자체 조사반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1신 : 23일 오후 3시40분]
정 통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다 할 것"
룡천역 폭발 피해 규모 미확인... 한국 적십자 총재 평양 체류중
지난 22일 북한 룡천역에 대규모 폭발 사건이 발생했으나 아직까지 피해규모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부 한국 언론이 '3000명 사상설'을 보도했고 이를 외신들이 그대로 인용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22일 오후 2시께 북한 평안북도 룡천역에 큰 폭발사고가 있던 것은 사실이다. 과학적인 정보수집 방법으로 확인했다"며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는 23일 사고가 난지 18시간이 지난 시각에도 여전히 폭발사고 현장에 거대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찍은 위성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주 북한 중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화교 2명이 사망하고 1명 중상, 10여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또 20여채의 화교 가옥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룡천은 중국과 가까워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러나 이 통신은 북한 주민들의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사고발생 24시간이 지나도록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가 없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윤구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비롯해 관계자 20여명이 현재 평양에 머물고 있다, 이들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통일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룡천역 사고는 강한 인화성 물질을 적재한 화물열차들을 정상궤도로 진입시키는 과정에서 서로 충돌해 발생했다. 사고 뒤 중국 단둥과 신의주 사이의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겨냥한 테러나 북한 체제에 불만을 품은 세력에 의한 사보타지 가능성에 대해 정 장관은 부인했다. 그는 "이번 사고는 단순 사고로 본다"며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룡천역을 통과한 시간은 22일 새벽으로 폭발 시간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이나 피해규모는 아직도 불명확하다. 그러나 중국 신화통신은 열차에 실려있던 질산 암모늄이 유출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는 여러 대의 열차 중 한 대에 실려 있던 질산암모늄이 유출되면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사고와 관련, 평양 중국대사관이 특별팀을 구성했으며 희생자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중국 쪽에서 중국으로 환자들을 보내라고 하는데 북한은 중국 의료진이 현장으로 오라고 한 것 같다, (북한 현지에서) 의약품과 생필품 등 긴급물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남북 채널이 있으니 북한이 필요한 것을 파악해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가 남북대화나 6자회담 등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사고를 수습한다고 핵문제 해결을 뒤로 미룬다든지 남북관계 일정을 조정한다든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기에는 북한의 현실이 긴박하다"고 지적했다.
| | "천재지변... 인도적 차원서 도와줘야" 여야 한목소리 | | | | 여야는 한 목소리로 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하는 한편 인도적인 지원을 정부에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23일 오후 2시30분 긴급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어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의장은 "이번 열차사고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대형사고인 만큼 정부가 남북화해협력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신속하고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의에는 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참석해 룡천역 사고에 대해 간단한 브리핑을 한 뒤 우리당쪽의 요구 사항을 전해들었다.
정 장관은 "언론에서는 사상자 규모를 3000명선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추정일 뿐 피해 규모를 단정할 수는 없다"며 "룡천은 중국 단둥(丹東)과 가까운 교통 요충지로 화교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이번 사고 소식도 화교들을 통해 단둥쪽에 먼저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현재 사상자가 중국 단둥으로 실려 나오는 사실은 없는 것 같다"며 "중국에서는 치료를 해주겠다고 하지만 북한쪽에서는 '와달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지난 화요일 북한을 방문한 (남한) 적십자 총재가 내일(24일) 돌아올 예정"이라며 "적십자 총재가 북한쪽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온다면 더욱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양에도 국제적십자연맹 관계자 서너 명이 상주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북한쪽의 공식적인 반응은 알져지지 않았으며 판문점쪽에서도 (룡천역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한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게 소염·항생제 등 화상용 약일 것이며 필요하다면 의료진도 파견해야 한다"며 "미리 정부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가 북한쪽의 요구가 있으면 즉시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119 구조대 등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구조 인력의 파견이나 철도 복구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동영 의장과 정세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김혁규·이부영·이미경 상임중앙위원과 조성태 전 국방부장관과 정의용 전 제네바주재 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우선 예기치 못한 참사 사고의 희생자 모두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북한 정부에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아직까지 사고경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피해복구 작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고건 권한대행이 인도적 차원의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데, 적절한 대응이라고 보고 환영한다"며 "우리 한나라당 역시 사태를 파악하고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한기 기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