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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노총·전농·전여농과의 정례협의회.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각 단체 대표자들과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있다.
29일 오전 9시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노총·전농·전여농과의 정례협의회.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각 단체 대표자들과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있다. ⓒ 권박효원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노동당에서도 재창당 주장이 불거져나왔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이 "오는 전당대회에서 농민 분야를 강화하는 재창당 문제를 거론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전농은 29일 오전 9시부터 열린 민주노동당과의 단체간 정례협의회 자리에서 이같은 안건을 냈다. 민주노동당은 이와 관련, 다음달 중앙위원회에서 재창당 논의기구 구성 여부를 논의할 방침을 세웠다.

전농과 민주노동당은 이미 지난해 10월 정치협상에서 '재창당 논의기구'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전농은 "민주노동당이 노동만 대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농민도 포괄할 수 있는 준비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농민분야 강령 강화 및 당명 개정 논의를 요구했다.

농민분야 강화 요구... 실제 재창당 여부는 불확실

민주노동당은 매달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열었는데, 29일 정례협의회는 총선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회의였다. 정례협의회에는 민주노총,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등 민주노동당의 근간을 이루는 노동자, 농민단체가 참여한다.

이날 정례협의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전농의 '재창당 기구 요구안'. 전농은 당장 이번 당대회에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노동당은 당대회 이후 새로 건설될 중앙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아직 재창당 여부는 불확실하다. 애초 전농의 요구가 재창당이 아닌 '재창당 논의기구'였던 데다가, 이미 농민 후보 2명이 당선되어 당내 농민의 입지가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또한 지난 정치협상에서 농민 부문 대의원을 노동 부문의 절반 수준으로 배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재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된다고 해도 조직과 강령의 근본적 변화가 아니라 농민을 강조하는 일부 보완의 차원이어서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농은 지난해 당명 변화를 주로 언급하며 재창당 논의기구를 요구했는데, 구체적인 당명제안은 없었다고 한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급진적으로 보이는 표현이나 내용 개선을 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전농의 요구는 농업부문 관련 확충"이라고 답했다. 또한 "한나라당 재창당 논의는 옛날 이미지로는 안 된다는 의미가 강하고, 우리 재창당은 강령 기조나 당명 개정 등의 변화"라며 차별성을 설명했다.

단체들 "원내진출에 책임감... 당 뒷받침하겠다"

이날 정례협의회는 민주노동당 원내진출 이후 처음 열린 단체간 공식 회의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민주노총과 전농, 전여농 대표들은 입을 모아 축하의 뜻을 전하며 각자 자기 단체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책임감을 느낀다, 당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게 도리인데 여러 경로를 통해 대화하고 정책을 논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농민 후보가 당선되어 현장에서는 농업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걱정"이라며 "전농이 바깥에서 완충역할을 하고 대중을 설득시키겠다"고 말했다.

권영길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농민, 빈민, 서민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갈 정당"이라고 단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이 회의를 통해 각 현안과 당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데 이런 방식은 한국사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정례협의회의 의미를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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