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영양학, 의학부분에서의 연구결과는 다양하다. 특히 98년 12월 CNN을 통해 미국 퍼듀 대학의 부부과학자인 도로시 모어 박사(식품영양학)와 제임스 모어 박사(화학-약리학)는 "1998년 차에는 에피갈로카테친 갈라트(EGC-g)라는 물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모어 박사 부부는 "미국세포생물학회 학술회의 발표에서 정상세포는 성장호르몬의 신호에 따라 분열할 때만 NOX라는 효소를 분비하는데, 암세포는 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NOX를 만들고 있으며, 이 NOX를 t-NOX라고 하는데 차에 있는 EGC-g가 정상적인 NOX는 건드리지 않고 t-NOX만을 억제한다"고 주장한다.
또 모어 박사는 “차가 다른 종류의 차보다 EGC-g가 훨씬 많이 들어있으며, 이는 체내에서 항암효과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밝혔다.
차가 지방을 비롯한 전체적인 칼로리 연소를 촉진함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의 압둘 둘로 박사는 미국의 '임상영양학(99)' 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다양한 체중의 건강한 남자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차에 들어 있는 자연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카페인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신경전달물질인 노레피네프린의 활동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칼로리 연소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제4회 국제 녹차 심포지엄에서 효성 카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순재 교수는 “차의 성분인 폴리페놀성 화합물인 카테킨을 비롯 차의 다양한 성분이 전자파의 손상된 세포를 보호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차의 폴리페놀과 비타민C 등은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티움을 흡수해 배출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움을 덜어준다는 연구 논문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또 최용섭 피부과 원장은 “차를 마시는 것은 피부염이나 여드름 환자에겐 좋지 않지만 차의 잎을 피부에 바르는 경우는 먹는 경우와 달리 차의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강하다”고 말한다.
이외에 차에는 들어있는 성분과 효능은 어떤 게 있을까?
·폴리페놀 : 떫은맛을 내며, 다른 물질과 쉽게 결합하는 성질 때문에 중금속 제거, 항산화, 함암, 해독 등의 약리작용을 한다고 알려진다. 또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증세를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다고 미국 오하이오주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의 타리크 하키 박사가 발표했다.
·카페인 : 커피의 카페인은 몸속에 쌓여 문제가 되지만 차 속의 카페인은 카데닌, 데아닌 등과 결합하여 몸 안에 쌓이지 않고, 소변으로 쉽게 빠져나간다. 이뇨, 강심, 각성, 피로회복 작용을 한다.
·데아닌 :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감칠맛을 낼 뿐 아니라 카페인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타닌산 : 콜레스테롤 저하, 혈압상승억제, 단백질 침전작용이 있다.
·비타민C : 생체기능의 활성화, 괴혈병 예방에 유효하다.
·비타민E : 생식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루틴 : 혈관벽을 강화시킨다.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 항돌연변이, 항종양작용, 과산화지질 억제에 효과가 있다.
·불소 : 충치예방 효과가 인정된다.
·차 추출 진액 : 혈당을 낮춰준다.
·프라보노이드 : 음식을 먹은 뒤 찻잎을 씹으면 4~5분 후 잎 냄새가 없어진다.
이외에도 <한국차문화협회>의 누리집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들어있다.
·차는 피로를 제거할 수 있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심장, 혈관, 위장 등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차 가운데는 임산부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미량 원소인 아연을 포함, 인체에 유익한 미량원소가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다.
·차를 마시면 세포가 늙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늙는 것을 방지하는 찻잎의 역할은 비타민 E보다 18 배 이상 강하다.
·차를 마시면 혈관내막에 지방질 덩어리가 형성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동맥경화, 고혈압,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
·차는 백내장을 예방한다.
·찻잎에 포함된 탄닌산은 구강염, 인후염, 장염, 이질 등을 예방, 치료에 도움을 준다.
·차는 성분 중의 카페인, 디오필린, 디오브로민, 황표령 등 생물 알칼리 물질로 혈액 속의 산성대사 노폐물을 중화시켜 산, 알칼리의 균형을 유지한다.
·차를 마신 뒤 9분 정도 지나면 피부온도가 1~2도 내려가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그밖에 알레르기질환, 심장과 혈관질환 등에 효과가 있으며, 간세포 손상이 감소되는 등의 여러가지 효능에 대한 임상보고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에이즈 억제설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생활 속에서의 차의 유용성
구체적인 연구성과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차의 유용성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도 있다. 차는 마시는 것 말고도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소중하다.
·찻잎을 가루 내서 밥이나 떡, 수제비 등 음식에 섞으면 맛, 영양가 등이 좋다.
·설거지를 할 때 세제 대신으로 찻잎을 쓴다.
·화장실이나 냉장고에 찻잎 찌꺼기를 말려서 넣어두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생선 비린내를 없애준다.
·장농에 넣어두면 곰팡이를 억제한다.
·멀미와 졸음을 쫒아 준다.(운전할 때 찻잎을 씹으면 좋다)
·우려 마신 찻잎을 말려 두었다가 불을 붙여 태우면 모기와 각종 벌레들까지 쫓아 수 있다. 모기에 물리면 찻물을 진하게 우려 물린 곳에 발라주면 붓지도 않고 독성이 쉽게 풀린다.
·찻잎은 소독과 지혈작용이 있어서 곱게 갈아서 상처에 발라 주면 좋다. 노량대첩에서 왜군의 화총을 어깨에 맞은 이순신은 상처를 찻물로 소독하고, 차씨 기름으로 상처를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발이 삐었을 때 젖은 찻잎을 다친 곳에 발라 두면 부기가 빠진다.
·식중독을 없애준다.
·머리를 감을 때 다시 우려서 샴푸 대신으로 쓰면 머리털이 부드러워지고, 비듬이 없어진다. 목욕할 때 써도 좋다.
·화분에 거름으로 주거나 말려서 베갯속을 하기도 한다.
·무좀에는 차를 진하게 끓인 뒤 천에 적셔서 붙여 두거나 차 끓인 물에 발을 담그면 좋다.
·찻잎을 싸서 신발바닥에 깔면 발 냄새가 사라진다.
·기저귀로 인해 유아의 엉덩이가 짓무를 경우 찻잎을 잘게 갈아서 바르면 쉽게 낫는다.
·녹차는 니코틴을 무독화하고,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담배를 피는 사람에게 좋다.
·감기를 예방한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차도 누구나 좋은 것은 아니다. 차는 찬 음료이기 때문에 손과 발, 배 가 찬 사람이 많이 마시게 되면 몸이 더 차지게 될 염려가 있다. 또 저혈압인 경우도 차가 혈압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많이 마셔서는 좋지 않다.
서양인과 달리 우리 배달겨레는 원래 여유를 즐기고, 더불어 사는 그런 민족이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하루를 25시간으로 쪼개 쓰면서 이런 우리의 특징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으로 치달았다. 과연 바쁘게 사는 것만이 현명한 일일까? 그 바쁨이 몸과 마음에 커다란 부담으로 존재하게 되어 결국에는 병과 함께 암울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차 한 잔을 음미하면서 우리는 잃어버렸던 자아를 되찾을 수 있다. 물을 식히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은은한 차향이 나에게 와서 하나 되면 드디어 우리는 세상과 자연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때에 드디어 우리의 삶은 건강을 분명하게 보듬을 수 있지 않을까?
<고래현성구애차 古來賢姓俱愛茶
다여군자성무사 茶如君子姓無邪>
예부터 성현이 다 차를 사랑하는데, 차는 군자와 같아서 성품이 사특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