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파주시 주내자육원을 방문한 김근태·장향숙 당선자
파주시 주내자육원을 방문한 김근태·장향숙 당선자 ⓒ 한성희
"여러분과 약속을 지키려고 다시 왔습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장향숙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5일 어린이날 정신장애인 복지단체인 경기도 파주시 주내자육원을 방문했다.

사회복지법인 주내자육원은 장애인 생활시설 '가없이 좋은 곳', 중증장애인요양시설 '아름다운 누리', 정신지체인 특수교육시설 '새얼학교',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근로시설 '일굼터', 단기보호시설 '푸른솔 둥지', 장애인 공동가정생활 '우리집' 등 총 6개 기관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는 4세부터 45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장애인들이 지내고 있다.

김 당선자는 4·15총선 이전에 이 곳에 찾아와서 자신이 당선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것.

"오늘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오면서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그 선물이 뭐냐하면……. 여러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지요? 여기, 장향숙 당선자를 소개합니다."

김 당선자가 장 당선자를 소개하자 "와와" 하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장 당선자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큰 선물일 터.

ⓒ 한성희
"저도 여러분처럼 같이 춤추고, 노래부르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춤추거나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는 것을 잘 압니다. 열심히 일해서 앞으로 더 재미있게 춤출 수 있고,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수 있게 하고 또 자주 여러분들 만나러 오도록 노력할게요.”

문득, 이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장 당선자는 너무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노래하고, 춤추고,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삶'을 기본적으로도 누리지 못하는 우리 장애인 현실에서 장 당선자의 말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약속인 것이다. 때문에 이들 장애인들에게 장 당선자의 국회 진출은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

"나도 춤을 잘 춰요. 이따가 기회 되면 춤을 같이 출게요."
"네!”

별도로 준비한 게 아니고 그저 춤이 너무 좋다는 원아가 춤 실력을 발휘하고 나섰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모두가 몸을 흔들며 손뼉을 쳤다. 뒤에 서 있던 방문객들도 리듬에 맞춰 가볍게 같이 몸을 흔들었다.

선물로 준비한 케이크와 인형을 전달한 김 당선자는 '사랑을 위하여'라는 노래를 이곳 장애인들, 방문객들과 함께 불렀다. 이로써 강당 행사는 30분만에 끝났다.

어린이날 선물을 전하고 있는 두 당선자
어린이날 선물을 전하고 있는 두 당선자 ⓒ 한성희
효순이와 미선이가 다니던 조양중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왔다.
효순이와 미선이가 다니던 조양중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왔다. ⓒ 한성희

한편, 휴일을 맞아 이곳으로 봉사활동을 나왔다는 조양중학교 학생들과 이들 당선자들은 잠시 담소를 나눴다. 조양중학교는 바로 미군의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이와 미선이가 다니던 학교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장애인, 방문객들과 함께 뜻깊은 행사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김 당선자와 장 당선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랑을 위하여'를 부르고 있는 장애인들과 두 당선자들
'사랑을 위하여'를 부르고 있는 장애인들과 두 당선자들 ⓒ 한성희

모두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성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