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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7대 국회 초선 당선자들이 국회 본관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13일 17대 국회 초선 당선자들이 국회 본관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본회의가 1시간씩 늦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정족수 성원이 안돼 폐기한 법안이 수도 없이 많다. 법안을 낸 사람이나 단체는 간절할텐데, 너무 안타깝다"

강용식 국회 사무총장은 17대 국회 초선의원들에게 "제발 회의에 나와달라"고 당부했다.

강 사무총장은 13일 오전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국회사무처의 의정활동 지원계획' 발표를 맡았다. 그러나 발표제목과 달리 강 사무총장은 국회의원들이 지켜야할 주의사항을 먼저 설명했다.

이날 강 사무총장이 가장 크게 당부한 것은 성실한 회의참석이다. 회의에 지각하거나 불참하는 의원들이 많아 제 시간에 나온 모범 의원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의원들이 수시로 회의장을 나갔다 오는 바람에 투표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강 사무총장은 국회 대정부 질문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의원들은 긴 답변이 필요한 질문을 던져 혼자서 1~2시간을 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회의가 지루해지고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가게 된다. 강 사무총장은 "모범적인 의원들은 5~6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남은 시간으로 질문하며 시간을 딱 맞춘다"고 전했다.

강 사무총장은 의정활동 지원계획을 설명하면서 정책개발에 대한 조언이 덧붙였다. 강 사무총장은 "16대 국회 초에 정책개발을 위해 보좌진을 한 명 늘렸다, 국회에서 정당 정책연구위원 봉급을 주고 방까지 마련해준다"고 지원체계를 설명하며 "이를 의원 정책개발에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연찬회에 참석한 초선의원들은 "17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큰데 앞으로는 회의 불참이 없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선미 열린우리당 당선자는 "예전에는 권위주의 국회였지만 초선 의원들은 다들 진지하고 성실해서 당연히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선수가 높을수록 불참을 당연히 여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찬숙 한나라당 당선자 역시 "제가 언론에 있을 때 국회에 안 나가고 지역구 챙기는 의원들을 비판했었다"며 "출석 하나는 열심히 해서 우등상은 못 타더라도 개근상은 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당선자는 "나도 노조에서 '사무'(금속연맹 사무처장)를 7년 했는데, 이날 발표는 사무총장의 경험이 녹아 있어 공감이 된다"며 "회의 출석은 국회의원들의 기본 의무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초선의원들은 의원회관 직원식당에서 오찬을 한 뒤, 국회 본회의장, 도서관 등을 방문했다. 본회의장에서는 회의 규정을 설명듣고 전자개표 실습을 하기도 했다.

초선의원들은 국회 본관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했는데, 본관 정면에는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 장애인인 장향숙 열린우리당 당선자는 본관을 한 바퀴 돌아와야 했다. 장 당선자는 혼자 계단 밑에서 기념촬영을 했고, 이후 다른 당선자들이 계단을 내려와 다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초선의원들은 다음날인 14일 예산안 심사, 질의 방법, 국정감사 방법 등 의정활동 실무에 대한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경사로가 설치돼있지 않은 탓에 돌아오느라 늦게온 장향숙 당선자가 혼자 밑에 선채 기념사진촬영을 하게돼자, 공보실 관계자들이 `다른 분들이 내려오시라`며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경사로가 설치돼있지 않은 탓에 돌아오느라 늦게온 장향숙 당선자가 혼자 밑에 선채 기념사진촬영을 하게돼자, 공보실 관계자들이 `다른 분들이 내려오시라`며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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