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관선 시대에도 곡성과 강진, 화순, 곡성, 해남 군수를 역임하는 등 일선 현장 행정 경험이 풍부한 것이 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내무부(현 행정자치부)에서 15년간 담당관으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전남도 내에서만 공직 생활을 해 왔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우리당 후보로 선출되자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낙후된 전남을 발전시키고 농어촌 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민화식(우리), 박준영(민주) 서부권 출신
민주당 박준영(59) 후보는 영암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거쳐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신문학과와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중앙일보>에서 뉴욕 특파원과 편집부국장 등 DJ 정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97년까지 주로 언론사에 몸담았다.
지난 98년 청와대 국내언론담당 비서관을 거쳐 대통령 공보수석 그리고 2001년부터 2년 동안은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다. 박 후보의 이점은 중앙 언론사 뿐만 아니라 짧은 경력이지만 청와대와 중앙부처에서 일해 온 점을 꼽을 수 있다.
한편 박준영 후보는 지난 4·15 총선 때 민주당 영암·장흥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불공정 경선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다시 복당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한 사실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7일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로 확정되자 "노인 복지 정책과 투자 유치 등 전남의 미래와 희망을 찾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온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민화식, 박준영 후보의 공통점은 출신지가 지난 4월 총선 때 민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전남 서부권이라는 점이다. 남도 답사 일번지로 전국에 알려질 만큼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해남은 민화식 후보의 고향이고, 바로 인접한 영암은 박준영 후보의 출신지다.
지난 4월 총선 때 전남 지역은 13개 지역구 의석 가운데 열린우리당 7석, 민주당 5석, 무소속 1석을 각각 차지했다. 민주당이 차지한 5석 가운데 곡성·담양·장성 외에 나머지 4석은 목포와 신안·무안, 영광·함평, 해남·진도 등 모두 전남 서부권에 집중돼 있다.
공교롭게도 민화식 후보의 고향인 해남의 경우 민주당 이정일, 박준영 후보의 고향 영암은 열린우리당 유선호가 당선됐다. 그러면 지난 총선 결과에 나타난 전남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살펴보자.
4·15총선 정당지지율 우리 46.7%, 민주 33.8%
4·15 총선에서 전남은 전체 유권자 150만1645명 가운데 95만 2365명이 투표해 63.4%를 기록했다. 지역구 후보별 득표가 아닌 전남 전체 정당 득표율을 보면 열린우리당이 46.7%(43만215표)로 민주당 33.8%(31만396표)를 13% 정도 앞섰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에서는 정당 득표에서도 대부분 민주당 지지율이 앞섰다. 민주당 한화갑 후보가 당선된 신안·무안 선거구의 경우 신안이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지지율이 50.1%를 기록했다. 같은 지역구임에도 무안은 양당 모두 41%로 비슷하게 나왔다. 반면에 목포는 민주당 이상열 후보가 당선됐지만 정당 득표에서는 열린 우리당이 42.5%로 2% 차로 민주당을 앞섰다.
열린우리당 유선호 후보가 당선된 영암·장흥 선거구의 정당별 득표율은 이채롭다. 영암은 열린우리당이 47%로 민주당을 16% 차로 제쳤다. 반면에 장흥은 민주당인 40.1%로 3% 차로 열린우리당에 앞섰다.
민주당 이정일 후보가 당선된 해남·진도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이 10%(진도), 1%(해남)로 모두 앞섰다. 또 열린우리당 이영호 후보가 당선된 강진·완도는 강진은 양당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왔고, 이용호 당선자의 고향인 완도는 열린우리당이 48%로 민주당에 12% 앞섰다.
| | | 제 17대 총선 전남지역 정당별 득표율 | | | | <전남동부>
선거구 민주당 열린우리당 당선자
여수 24.0% 55.4% 갑 열린우리당 김성곤
을 열린우리당 주승용
순천 28.7% 52.0% 열린우리당 서갑원
구례 29.3% 52.3% 열린 우리당 우윤근
광양 21.6% 53.2%
<전남 중부>
곡성 36.0% 46.3% 민주당 김효석
담양 33.8% 50.5%
장성 38.2% 46.7%
고흥 39.5% 43.0% 열린우리당 신중식
보성 32.7% 36.9%
나주 33.1% 41.2% 무소속 최인기
화순 27.5% 53.7%
<전남서부>
함평 45.0% 38.9% 민주당 이낙연
영광 36.5% 47.6%
신안 50.1% 33.6% 민주당 한화갑
무안 41.3% 41.1%
목포 40.3% 42.5% 민주당 이상열
영암 31.8% 47.1% 열린우리당 유선호
장흥 40.1% 37.2%
해남 41.7% 40.3% 민주당 이정일
진도 45.9% 35.7%
강진 41.3% 41.6% 열린우리당 이영호
완도 36.7% 48.8% | | | | |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당선된 함평·영광 선거구의 경우 함평은 민주당이 앞섰고 영광 지역은 열린우리당 지지율(47.6%)이 10% 이상 높았다. 이처럼 전남 서부권의 경우 4·15 총선에서 나타난 정당지지도는 열린 우리당과 민주당이 혼전을 벌인 셈이다.
전남동부권 우리당 초강세 보여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역구 후보가 전부 당선된 전남 동부권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여수 갑·을 선거구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김성곤, 주승용)가 당선됐으며, 열린우리당 55.4%, 민주당 24.0%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서갑원 후보가 당선된 순천 역시 열린우리당 52%, 민주당 28.7%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열린우리당 우윤근 후보가 당선된 구례광양 역시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각각 52.3%, 광양 53.2%로 20%대인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
전남 중부권에서 속하는 곡성·담양·장성 선거구는 민주당 김효석 후보가 당선됐지만 세개 군 지역 모두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이밖에 열린우리당 신중식 후보가 당선된 고흥·보성 선거구와 무소속 최인기 후보가 당선된 나주·화순 역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비해 많게는 20% 이상 격차를 벌어졌다.
지난 4월 총선 때 나타난 정당 지지율을 놓고 보면 전남 서부권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박빙의 격전을 치른 반면 전남 동부와 중부권은 열린우리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전남유권자들의 표심이 오는 6월 5일 전남지사 보궐선거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