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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성남종합사회복지관 최성균 관장
월드비전 성남종합사회복지관 최성균 관장 ⓒ 이종구
-한국월드비전은 국내 최초로 용천역 폭파사고 구호활동과 구호품 조달 작업을 진행할 걸로 아는데요.
"폭파사고 후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이 국내 최초로 투입됐죠. 담요와 쌀 등 생필품들을 그 지역 주민에게 무료배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긴급 구호품이나 의료품 등은 지속적으로 조달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 성남복지관에서도 용천역 피해자 돕기 모금활동을 전개중인 걸로 아는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사랑의 빵 돌리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기권 초중고교에 저금통을 놓아두고 자율적으로 동참을 유도하는 프로젝트죠. 많은 인력이 필요해 조금은 힘이 들지만 학생들의 소중한 정성이 담기는 의미있는 운동인 만큼 좋은 결실이 기대됩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도 겸하고 있는데 어깨가 무거울거라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 사회복지사는 전국에 10만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는 너무나도 열악하죠. 사회복지사끼리 결혼하면 영세민 자녀를 낳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젠 사회복지사도 희생만 강요할 게 아니라 떳떳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사회복지사 처우를 일선 학교 선생님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월드비전 성남복지관은 성남 수정중원구의 유일한 종합사회복지관인데요. 그래서 더욱 지역민과 호흡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봅니다.
"복지관은 지역 주민들의 휴식터입니다. 누구나 와서 쉴수 있는 공간이죠. 현재 빈곤, 노인, 아동 등 다양한 지역민 지원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사랑의 도시락 배달사업'과 '청소년 지원사업'은 복지관의 주력 사업입니다. 청소년 250명과 노인 460명을 지원하고 있는데 노인들에겐 편안한 삶을 그리고 청소년들에겐 꿈을 잃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입니다."

-복지관 지원프로그램을 보면 독특한 철학이 담겼다고 생각됩니다. 특별한 마인드가 있다고 보는데.
"100% 지원은 무의미합니다.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예를들면 생활이 어려운 노인분들에겐 식사를 대접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분들이 진정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거리를 제공하는거죠. 또 청소년들에게도 사회에서 수혜를 입으면 단돈 10원이라도 대가를 지불토록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어려우면 자원봉사라도 하도록 요청합니다. 그래야만 세상을 살아가는 자립심이 생기기 때문이죠."

-아직 우리나라는 복지수준이 성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더 절실한 부분인 것 같은데요.
"장애인이 잘 사는 나라,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나라가 진정 잘사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안타깝게도 이 부분에선 성숙치 않았습니다. 자기 자신부터 남을 돕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할 때 진정으로 아름다운 나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월드비전 성남복지관 최성균 관장에겐 의미있는 책 한권이 있다. 최 관장의 오랜 지인들과 후학들이 모래알 정성으로 담아낸 162인의 글모음 <사랑 만남 사회복지>가 그것이다.

최 관장의 삶과 사회복지 철학을 그들만의 시각으로 전해온 기념문집이자 그의 인생살이 발자취가 듬뿍 묻어난 책이다. 다시 태어나도 사회복지사 길을 걷고 싶다는 최 관장. 사회복지는 이론학문이 아닌 실천학문이라며 오늘도 내 이웃을 찾아 발길을 재촉하는 그의 모습에서 참다운 사회복지사의 아버지상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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