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는 민주노동당원들이 이끌어간다."
23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민주노동당원인 박찬욱 감독에게 축전을 보냈다.
권 대표는 축전에서 "박찬욱 당원의 이번 수상은 민주노동당 당원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사회의 진보와 문화발전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노동당은 조만간 당 차원에서 환영연을 마련해 박찬욱 감독과 다른 문화인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에는 영화인 당원이 유독 많다.
박 감독은 물론 봉준호 감독, 영화배우 문소리씨, 오지혜씨가 당원으로 가입해 지난 총선에서 지지활동을 펼쳤다. 영화사 '봄' 마케팅팀장이었던 박혜경씨도 천영세 의원실 보좌관 공채에 합격한 상태다.
파리특파원 시절 시네마테크를 자주 이용했다는 권 대표는 영화인 당원에 대한 관심이 크다.
권 대표는 24일 의원단대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요일(23일)의 가장 큰 뉴스는 <올드보이> 아니었냐"며 "우리나라 영화는 민주노동당원들이 이끌어간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권 대표가 직접 <올드보이>를 본 것은 아니다. 박찬욱 감독과 같이 보기로 날짜까지 잡았지만 선거운동에 바빠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권영길 대표는 "올해는 대중성이 가미됐지만, 칸 영화제는 아카데미와 달리 작품성, 예술성을 인정받는다"고 설명했다.
"파리 특파원 시절 영화제를 취재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권 대표는 "초청받은 나라 위상에 따라 기자 등급도 달라지는데 당시에는 한국영화가 칸에 출품하지 못해 취재가 안됐다"고 회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