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주룩주룩 내리는 비 때문에 참여자나 학부모들이나 모두들 실내에서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행사를 진행시키시는 분들은 만화, 조소, 정물화, 사생화, 만들기 등의 장르 불문하고 실내에서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다른 해 같으면 사생대회는 주변 풍경이라는 주제가 주어지는데 비 때문에 주제는 자유라고 합니다. 정 바깥 풍경을 그리고 싶으면 비 내리는 풍경을 그려도 좋다는 안내말이 있자 몇몇 학생은 화구를 바깥에 설치하고 바람에 도화지가 펄럭이는 것도 아랑곳 않고 그림을 그립니다.
5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계절의 여왕인 5월에 비가 잦습니다. 꽃이 무더기로 피었다가 무더기로 져 버렸습니다. 바깥 풍경이 조석으로 변합니다. 캔버스에 비 내리는 풍경 그려 보셨나요?
딸아이도 제가 써야 할 글씨를 다 쓴 듯싶습니다. 붓과 벼루와 먹물을 챙겨 가방에 담는 모습이 제가 앉아 있는 스탠드에서도 잘 보입니다. 비가 계속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5월이 주룩주룩 비에 잠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