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덕수궁 돌담길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서울시립미술관의 야외설치미술전에 간 것은 이번이 두 번 째다.
보름 전 우연히 미술관의 입구에 있는 미술관 봄나들이 야외설치안내판을 보았던 것이 첫 번째다. 그 다음은 다시 한 번 자세히 보고 싶어 첫 번째 기억을 더듬으며 찾았다.
입구의 오솔길을 따라 올라 가다보면 나무와 바위의 명칭이 아이들의 재미를 돋구었다. 또 눈에 띄었던 전시품도 많았다. 화사하고 커다란 장미를 얼굴을 한 점박이 얼룩을 가진 표범이 눈길을 끌었다.
또 얼룩말 두 마리가 붙은 것처럼 양쪽으로 꼬리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나무와 꽃들 사이로 "이 돌은 걱정이 많아서 움직이질 못합니다. 많은 위로를 해주세요"라고 쓰인 푯말도 보였다.
미술관의 정원 오솔길에는 변신 돌멩이 돌탑 쌓기가 있었다. 이것은 조약돌에 아크릴과 루미나이트 안료를 이용하여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 후, 완성된 조약돌로 미술관 오솔길에 기하학적 형태가 나타나도록 깔거나, 기원탑을 쌓아놓은 것이었다.
미술관 본관의 입구에 서 있는 펭귄 모양의 동상에는 나비의 날개를 연상하게 하는 날개가 붙어 있어 이채롭다.
미술관 진입로에서부터 전시장 건물에 이르는 곳곳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시설물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전시회가 바로 <미술관 봄 나들이> 전이었다. 특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야외설치미술을 처음으로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앞으로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미술이 생활에 다가오는 전시회의 계획이나 일정이 세워지고 이루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