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정치는 한나라당 비위 맞추기가 아닙니다. 이견이 있으면 논쟁을 하고 안 되면 규칙에 따르면 되는 거죠." (유시민 의원)
"천정배 원내대표께서 한나라당에 끌려 다니는 것 아닌지…. 안 되면 우리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하는 결의를 보여야합니다."(안영근 의원)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나라당과의 '상생의 정치'에 대해 반기를 들고나섰다.
31일 오후 3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첫 의원총회에서 유시민 의원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대통령과) 비슷한 분으로 (총리지명) 하면 '코드정치'라고 난리칠 거고, 다른 곳에 있던 분을 하면 배신자라고, 어떻게든 욕먹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반발을 일축했다.
안영근 의원은 자유토론에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서 공개적으로 천정배 원내대표의 협상 방식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한나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 달라고 하는데 (16대에서) 법사위 하면서 대통령 탄핵하는 공안검사밖에 더했냐, 단호히 일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우리가 전체 상임위원장을 하는 것이 국민과 상생하는 책임정치"라며 '단독 국회'를 주장했다.
"화이부동-화합해도 정체성 잃지않고, 동이불화- 당내 견해차이 하나로 모아야"
한편, 이날 의원총회는 17대 국회 첫 모임인만큼 의원들이 서로 "축하한다"며 인사를 나누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기남 당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이 자리에서 신기남 의장은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한다'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며 한나라당과의 상생과 당내 화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 의장은 "상생을 위해 야당과 화합하지만, 개혁적 국민정당의 정체성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보였다. 또한 "이를 위해서 당내 견해차이는 시스템과 토론을 통해 하나로 모아야 한다, 동이불화되어서는 안 된다"며 당의 단결을 당부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민생안정과 개혁'이라는 의정활동 방침을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시장과 언론, 정치, 국회를 개혁해야 우리가 살아남는다"며 '국민참여 국회', '의원중심 국회운영'이라는 개혁원칙을 제시했다. 국회 개혁특위를 통해 국회 의사결정과정에 국민의사를 반영하는 통로를 개설하고,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모으는 방식의 상향식 의정활동을 펴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의원들은 <대국민 새정치선언>을 채택해 '깨끗한 정치, 생활정치'를 다짐했다. 선언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의정활동과 후원회 수입지출내역을 공개하고, 생활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의원들은 이날 의총 자리에서 장영달 의원을 '국회의장·부의장 추천선거 선관위원장'으로, 이강래 의원을 당 개혁기획단장으로 각각 선출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오는 4일 오전 10시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부의장 후보에 대해 논의하고, 산회 직후 개혁과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내일(6월 1일)부터 3일까지 '현장 방문의 날'로 잡고, 산업, 안보, 생활 현장 등을 돌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