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국회의사당은 기자들이 보도한 내용처럼 그렇게 국민들과 단절된 그런 공간이 아닙니다. 국회 의사당은 국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입니다. 한번 직접 이용해 보세요.”
국회 의사당 경위과에 근무중인 7급 공무원 유자문씨는 필자(18·인천대건고 2)의 "요즘 언론이 국회를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 하느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국회 의사당의 오만한 담장?
한 신문사는 '담과 전용 공간도 격리와 차별의 구조물이다. 교도소의 높은 담장은 사회에서 격리된 사람들의 공간을, 고급 주택가의 높은 담장은 서민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부자의 특권과 오만을 상징한다’라고 보도했다.
반면 유자문씨는 "내가 국회의원 편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아파트나 주택이나 어디에나 담장은 있다. 왜 유독 국회의 담장을 가지고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사당에 견학을 왔다는 이민석(19)군은 "국회의 담장 철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느냐?"라는 필자의 질문에 "국회의 담장이 없다면 국회 내부에 누구든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일반 시민들 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만약 테러리스트가 폭탄을 들고 국회로 들어 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국회의 특수성도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전용 출입구와 엘레베이터
국회의사당 건물 정문은 일반인 통제금지 구역이다. 빨간 카페트가 고급스럽게 깔려 있는 입구를 보며 필자가 '굳이 정문을 두고 일반인은 후문으로 다니고 정문은 의원만 다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유자문씨는 "솔직히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도 국회의원들의 편의를 위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가끔 국회의원이 일반인과 함께 정문을 출입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자가 "그렇다면 의원전용 엘리베이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유자문씨 이렇게 답했다. "의원전용이 말이 의원전용이지 일반인도 함께 이용한다. 학생들이나 노인분들이 몰려 오는데 의원전용 일반인용 따지다가는 못올라 간다. 우리는 그냥 아무나 다 태워서 올려 보낸다. 지금 우리가 타고 올라온 엘리베이터도 의원전용이다."
유자문씨는 국회의사당 내부를 둘러본 뒤 필자에게 “국회의사당은 언제나 여러분들에게 열려있다. 다음에 한번 국회의사당 뒤편에 위치한 공원을 이용해 보면 좋을 것이다. 앞으로는 국회의사당을 너무 나쁜 쪽으로만 몰고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기자들이 눈에 보이는 것만을 기사화 하고 있는데 실제 상황을 고려해서 기사를 써줬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