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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재보궐 선거에서 제주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민주노동당 안동우 당선자.
6·5 재보궐 선거에서 제주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민주노동당 안동우 당선자. ⓒ 오마이뉴스 자료
제주지역에서 헌정 이후 첫 진보정당 도의원이 탄생했다. 화제의 당선자는 지난 5일 제주도의회 북제주군 제3선거구에서 당선된 민주노동당의 안동우(41·구좌읍) 당선자.

안 당선자는 지난 5일 치러진 제주도의회 북제주군 제3선거구(구좌·조천·우도)에서 5426표(29.3%)를 획득, 4529표(24.5%)를 획득한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당히 도의원에 당선됐다. 이 보궐선거에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무소속 등 총 4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다.

안 당선자는 민주노동당 창당 이래 첫 지역구 출신 도의원이라는 영광도 동시에 안았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2년 지방의회 선거 당시 전국 9개 광역 자치단체에서 정당명부에 의해 9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또한 울산에서는 2명의 광역 시의원을 지역구 선거를 통해 배출한 바 있다. 하지만 광역 도의원이 당선된 경우는 안 후보가 처음이다.

제주,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이어 첫 도의원까지 배출

지난 4·15 총선에서 제주 출신의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비례대표로 당선된 데 이어,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첫 도의원까지 탄생되면서 민주노동당은 제주에서 진보정당의 첫 발을 활짝 내딛게 됐다. 현 의원과 안 당선자 모두 전농 등 농민운동 출신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안 당선자는 대학 졸업 후 4년여 고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뒤늦게 농민운동에 뛰어들어 전농 제주도연맹 사무처장을 거쳐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도연맹 의장을 역임했다. 선거에서는 농민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지지후보로 선정되는 등 총력 지원을 받기도 했다.

안 당선자는 "정부의 개방농정으로 특히 1차 산업의 비중이 높은 제주도가 가장 큰 애로를 겪고 있다"며 "현장의 농사꾼 출신이기도 한 만큼 농업을 회생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안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 늦었지만 당선 소감을 말해달라.
"농어촌 지역이어서 지역 유권자들이 당을 떠나 농어민을 대변해줄 일꾼을 선택해 준 것 같다. 현장 농사꾼출신이기도 한 만큼 제주도의 생명산업인 감귤 산업 등 농업을 회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교단에서 일하다 농민운동으로 전환한 경우인데,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나.
"교직에 있을 때에도 같이 농사를 지어왔다. 농업고등학교와 농대를 졸업해 애초부터 농사를 내 일처럼 생각해 왔다. 농민운동에 처음부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지만, 농민회를 알게 되면서 직접 지역의 농민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 제주도에 진보정당의 첫 발을 내딛게 됐는데.
"제주도는 4·3이라는 이념적 갈등이 있었던 지역이라 진보적 활동이 쉽지 않은 면도 있다. 지난 4·15 총선을 통해 제주 출신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탄생되면서 농민들에게 민주노동당의 이미지가 많이 다가간 것 같다. 제주에서도 진보정당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농업회생을 제1의 공약으로 내세워왔는데.
"전남이 농도라 해도 인구비중이나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제주도를 따라오지 못한다. 그만큼 1차 산업의 비중이 높다. 개방농정으로 농민들이 어려운데 특히 제주도가 가장 타격을 받고 있다. '떠나는 농촌을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겠다'는 얘기는 차지하더라도, 더 이상 떠나지 않도록 '지키는 농촌'은 만들어볼 생각이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라도 농업을 살리는데 전력을 기울여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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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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