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납치 사실이 국내에 알려진 21일 새벽 직후 진씨는 그동안 칼럼을 연재해오던 진보누리 '진중권의 빨간 바이러스'에 올린 '[긴급]부시의 푸들 노무현의 모가지'란 글에서 추가파병결정을 내린 노 대통령과 이를 찬성하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등을 강력 비난했다.
진씨는 이 글에서 "김선일씨 납치 사건의 책임은 얼마 전 추가파병 결정을 내린 노무현 정권"이라고 지적하며 "민주노동당, 시민단체 등은 즉각 파병반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씨 글이 논란이 된 것은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이 진씨 글의 표현을 문제 삼으면서부터이다. 동아일보 인터넷판인 <동아닷컴>은 21일 오후 7시경 진씨의 글을 보도하며 진씨가 "노무현 대통령은 물론 파병을 주장하는 여야의원을 막말로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닷컴이 문제삼은 표현은 "저 청와대에 사는 ×××" "노빠 광신도" "미국에 골판 여자" "노뽕 맞고 헬렐레 하는 얼빠진 네티즌들" 등의 표현으로, 중앙일보 인터넷판인 <조인스닷컴>에서도 22일 오전 8시께 해당 표현 일부를 인용하며 진씨의 글을 소개했다.
네티즌 역시 진씨의 글에 22일 저녁 9시 현재 400여개의 댓글을 올리며 진씨의 주장과 표현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유시민 의원 홈페이지, <민중의 소리> 인터뷰 논란
한편 열린우리당의 대표적인 논객인 유시민 의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1일 유 의원이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문제가 되면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진중권씨의 글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중의 소리>는 지난 21일 '만두사랑 캠페인'에 참석한 유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만두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시각에 하필 그 자리에서 '어쩔 수 있느냐'는 식으로 심드렁하게 반응하는 그의 모습은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인터뷰에서 유 의원은 "김선일씨를 구해내는데 우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그의 표현 중 "어느 나라가 이라크에 가 있는 자기 교민이나 국민이 납치되었다고 해서 군을 철수 시킨 나라가 있습니까? 지금"이라고 반문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보도 이후 유 의원 홈페이지와 <민중의 소리> 해당 기사 댓글에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해 파병에 대한 유 의원의 입장과 인터뷰 내용 등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진중권씨의 글에 언급된 유 의원 관련 발언을 놓고도 거친 논쟁이 오가고 있다.
지난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이른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당론보다 더 강력하게 대변했던' 두 인터넷 논객의 사이트는 김씨 납치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파병철회를 둘러싸고 다양한 네티즌들의 뜨거운 논쟁의 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