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 창립총회에서는 언론개혁은 물론, 현 정부의 개혁후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기념연설을 했다. 두 연설자는 "언론개혁은 사회전반에 대한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낙청 교수는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언론개혁이 가능하고, 국민들의 개혁피로증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국가보안법을 사례로 들어 "정세가 어떻게 바뀔지 변수가 많고 일을 미루다보면 개혁의 기운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며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서 빨리 처리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연호 대표 역시 이라크 파병,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등을 사례로 들며 "정부 여당이 여러 분야에서 비개혁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만큼 국민들은 언론개혁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언론개혁의 대전제는 정부여당이 사회전반에 대한 개혁노선을 확실히 하고 그 것을 바탕으로 국민적 지지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사회전반에 대한 개혁없이, 만에 하나, 개혁부진으로 초래된 지지도 하락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언론개혁 카드를 꺼낸다면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김원기 의장을 비롯한 각 당 의원과 학계 및 언론계 관계자 60여 명이 참여했다.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는 정회원과 준회원을 합쳐 모두 58명 의원으로 구성됐으면, 김재홍 열린우리당 의원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여기 모인 분들은 왜곡된 언론의 문제를 절실히 느끼실 것"이라며 대안 연구를 당부한 뒤 "17대에도 국회에 연구모임이 많았지만 몇 번 모이는 데에 그치고 결실이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활발한 활동을 주문했다.
이후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는 매월 정기세미나와 간담회를 격주 단위로 개최하고 정책개발과 의원입법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