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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국가인권위원회 7층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교육권연대의 농성장은 예상 외로 평화로웠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앞에 늘어선 피켓들은 장애인 교육현장의 안타까움을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 단식농성을 진행중인 윤종술 회장, 도경만 위원장
ⓒ 이철용
농성장 벽면에는 각종 현수막과 더불어 농성과 관련한 일정표, 참가단체의 긴급 연락처 등이 게시되어 있었다. 그 중에는 농성 첫날에 대한 평가가 게시되어 있었다. 그 내용을 보면 농성단이 농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 부족, 언론에 대한 홍보 미흡 등에 대한 반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평화로운 농성보다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는 강압적인 방법의 필요성과 시청이라는 지리적 공간을 이용해서 모금활동과 선전전의 필요성도 게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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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에는 “학령기 아동, 교육환경 제공하라”, “교육권 박탈당한 장애인, 우리는 2등 국민인가”, “대학, 나도 가보고 싶다”, “저도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등의 현안 문제에 대한 요구들이 곳곳에 게시되어 있었다.

▲ 국가인권위원회 7층 로비의 전시물들
ⓒ 이철용
농성장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에는 경남장애인부모회 윤종술 회장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특수교육위원회 도경만 위원장이 단식으로 인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앉아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도경만 위원장은 첫날 농성 이후의 상황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 특수교육 관련 담당자가 농성장을 다녀갔고 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둘째날 일정에 대해 도 위원장은 아침과 점심, 두 차례 교육인적자원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고 퇴근시간에는 시청역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농성에 대한 소식지 배포, 농성 이유, 장애인 교육현실 등에 대한 선전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와 관련해서 도 위원장은 "첫날 진정서 제출건에 대해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목요일 장애인교육권과 관련한 4개의 진정서를 다시 제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교육인적자원부, 열린우리당 대상으로 전국적인 사이버시위 돌입

경남장애인부모회 윤종술 회장은 농성 2일째인 6일, 김해지역의 경우 6000여 장의 점거관련 소식지 배포와 경남지역의 조직적인 운동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단식농성을 지지하는 의미로 경남장애인부모회 관계자들도 돌아가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고 이미 60여 명의 사이버홍보단을 구성하고 사이버시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번 장애인교육권연대의 농성을 지지하는 경남지역의 특수교육학과 교수들이 지지 성명 의사를 밝혔다며 서울지역의 부모들의 미온적인 움직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윤 회장은 정부가 이러한 절박한 부모들의 마음을 받아들여서 하루 속히 부모들이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루 속히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 각 대학의 장애인권 동아리 대표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이철용
서울대 장애인권연대 진영씨는 “장애인교육권연대의 농성으로 장애인교육권 예산 6% 확보가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초중등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교육에 있어서도 장애인 교육권이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농성장에는 각 대학의 장애인권 동아리의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의 농성과정에서 동아리 회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한 쪽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홍보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농성장 입구에 설치된 방명록에는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농성단은 농성 3일째인 7일에도 비가오는 가운데 1인 시위와 청와대, 교육인적자원부, 열린우리당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사이버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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