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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교육권 차별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장애인교육권연대의 국가인권위원회 점거농성 5일째를 맞는 9일, 장애인교육권연대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경남장애인부모회 윤종술 회장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특수교육위원회 도경만 위원장은 단식농성 5일째를 맞아 피곤한 기색이지만 아침부터 흐트러짐 없이 하루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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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교육권연대, 인권위 점거 농성 돌입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앞 1인 시위, 4일째 강행

▲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이문석 교사
ⓒ 이철용
비가 오는 가운데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1인 시위를 이날도 계속적으로 벌였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와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한 시간 가량 청와대 앞과 청와대 인근 청운동 동사무소 앞,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1인 시위에는 청와대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이문석(33) 교사와 서옥희씨가 각각 맡았고 정부종합청사 앞에서는 서울대 장애학생인권연대의 진영씨가 맡았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만난 이문석씨는 “전교조 특수교육위원회의 단식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전교조 특수교육위원회의 입장은 장애인교육권연대의 입장과 같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실제로 학교 교육 현장에서 선생들이 장애학생을 거부하는 경향이 많은 편이며 초등학교에 비해 장애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교사는 부인이 특수교육 교사라며 “특수교육의 열악한 현실에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던 전교조 서옥희(29)씨는 “1인 시위를 처음에 할 때는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쑥스러움이 있었지만 장애인 교육권과 관련한 내용은 지나가는 사람들도 잘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당당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봉주 국회의원 · 교육부 특수교육보건과장 등 농성장 방문

9일 오후 1시경 국가인권위원회 농성장에는 교육인적자원부 이유훈 특수교육보건과장이 다녀갔다. 이 과장은 긴 시간 대화를 나누며 교육인적자원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단식농성 중인 윤종술 회장과 도경만 위원장에게 단식농성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 교육인적자원부 이유훈 특수교육보건과장이 단식농성중인 윤종술 회장과 도경만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철용

각종 단체의 지지방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에 국회 교육위원회의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이 방문을 했다. 정 의원은 농성단에게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장애인교육권연대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오후 6시부터 인사동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전전과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되었다. 전국특수교육과연합 소속 대학생을 비롯한 장애단체 자원활동가 10여명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열악한 장애학생들의 교육현실을 알리고 서명을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인사동 거리 선전전, 시민들 큰 반응
시민사회단체들 지지성명 줄이어


인사동의 거리는 이른 시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중·고등학생에서 청년 대학생, 주부를 비롯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인 서명은 활동가들에게도 새로운 힘이 되었다.

▲ 오후 6시부터 인사동에서 진행된 100만인 서명운동에 동참중인 시민들
ⓒ 이철용

선전전에서는 서명과 더불어 즉석에서 모금과 함께 홍보 배지가 뿌려졌다. 한 주부는 배지뿐만 아니라 스티커를 보급하면 자동차에 붙이고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선전전에 참가한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 2학년 이진씨는 “선전전에 나와보니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해서 더욱 힘이 난다”며 “장애인 교육권 차별이 사라질 때까지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다.

이날도 전국적인 사이버시위가 진행되었다. 전국의 장애인 부모, 특수교육과 학생, 장애인 교육권 관계자들은 교육인적자원부와 열린우리당, 청와대의 홈페이지에 장애인 교육차별과 관련한 사이버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교육인적자원부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하루종일 접속이 힘든 상태였다.

장애인교육권연대의 인권위원회 단식농성에 대해 지지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참교육부모회,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경남공동실천단, 민주노동당, 사회진보연대, 전국빈민연합, 서울대 장애인권연대 등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장애인 교육차별 철폐 투쟁에 동참할 것을 밝혔다.

단식농성단 “쓰러질 때까지 강행한다”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남장애인부모회 윤종술 회장은 건강을 걱정하는 우려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요구를 하면 들어주지 않으니 어떻게 하겠나? 여기서 누군가가 쓰러져 나가지 않으면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인데 단식으로 인해 쓰러지더라도 이번에 문제 해결을 꼭 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현재 단식농성은 윤종술 회장과 도경만 위원장 2인이 농성 첫날부터 5일째 계속 진행하고 있고 단체별로 하루씩 동조 단식농성도 함께 벌여나가고 있다.

▲ 농성장에는 지지방문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게시되어 있다.
ⓒ 이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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