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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금요일 오후 3시(현지시각),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규탄집회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주독 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한국군 이라크 파병철회와 반전평화를 위한 모임'에서 주최한 이 날 집회에는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유학생, 외국인 등 30여 명이 모여 정부의 파병정책을 강력히 규탄했다.

▲ 파병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 강구섭
작년 3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후 고 김선일씨가 피살되기까지 그간의 경과를 보고한 최인수(유학생)씨는 고 김선일씨 피랍사건이 알려진 후 정부는 불과 다섯시간 만에 파병원칙을 재천명함으로써 김선일씨가 목숨을 잃게 만들었음을 강조하며 전쟁의 주도국인 영국도 추가파병을 백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병을 강행하는 노무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또 그는 한국정부가 그리스 정부에 오는 8월에 개최되는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에 대한 경호를 미국과 영국에 준하는 수준으로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이는 결국 파병으로 인해 한국이 테러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었음을 자인한 것이라며 온 국민을 테러 위기상황으로 몰아넣은 정부의 파병정책을 규탄했다.

▲ 이라크전 발발이후의 경과를 보고하고 있는 최인수씨
ⓒ 강구섭
이 날 집회에 참석한 독일 거주 미국인 필힐은 민주적 절차를 거쳐 당선된 후 탄핵사태를 거쳐 다시 복귀한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의 입김에 밀려 파병을 강행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부시낙선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필힐은 이라크전 주범인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지 못하도록 전세계인이 조직적으로 반부시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아일랜드인 마크 말론 또한 자신의 고장에서 그간 진행된 반전운동을 소개하며 한국군 이라크 파병 반대운동에 힘을 실었다.

▲ 집회 중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독일거주 미국인 필힐.
ⓒ 강구섭
집회 마지막 순서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유럽동포 선언문을 낭독한 참가자들은 주독 한국대사관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반전평화운동을 펼쳐갈 것을 결의했다.

▲ 주독 한국대사관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는 참가자들
ⓒ 강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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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독일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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