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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숙 민주당 의원.
손봉숙 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전 대표 저질 패러디 사건과 관련 손봉숙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청와대가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게 많다"고 전제한 뒤, "대단한 음모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측이 주장하는 '정략적 배경'에 동의하지 않았다.

손 의원은 한나라당이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 "그렇게 오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손 의원은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이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할 수준은 아니"라며 "한나라당에서 홍보수석의 사과 정도로는 안된다고 하니까 최대한 홍보수석까지는 책임을 지는 게 낫지 않겠냐"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이 15일 오후 2차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통령의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했고 또한 여성부 직권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손 의원은 "여성부가 조사한다고 더 나올 게 있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봉숙 의원 "여성부가 조사한다고 더 나올 게 있겠냐"

손 의원은 이번 사건이 정쟁거리로 비화되는 것은 경계하며 "박근혜 전 대표가 아니더라도 어떤 여성이 되었든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여성비하적 문화를 비판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터지고 여야 여성의원들은 국회 여성위원회 주최의 비공개 간담회를 가지며 공동대응을 모색했지만 처벌수위 등에 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다가 중간에 나왔다는 손봉숙 의원은 "두 당이 싸우는 데 끼고 싶지 않았다"며 "여성문제에는 여야가 없는 줄 알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손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 홈페이지 관리자가 (패러디물을) 초기화면으로 옮겨놓고, 오랜 시간 게재한 것은 "저질정치이고 청와대의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0년 한국여성정치연구소를 설립해 여성의 정치참여와 정치문화 개혁에 앞장서온 손봉숙 의원(60)은 17대 당선된 39명의 여성 국회의원들과 함께 여성운동을 해온 여성정치계의 '맏언니'다. 2003년말 민주당에 입당,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한나라당 2차 성명서 발표 "대통령 사과, 홍보수석 파면" 재촉구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은 15일 오후 국회기자실에서 박근혜 전대표 패러디 청와대 홈페이지 게재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무현 대통령 직접 공식사과와 여성부 직권조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은 15일 오후 국회기자실에서 박근혜 전대표 패러디 청와대 홈페이지 게재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무현 대통령 직접 공식사과와 여성부 직권조사를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편 한나라당의 여성의원들은 1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표 패러디 사건 관련 2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15명의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은 공동명의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홍보수석 파면, 여성부 직권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고소고발신청이 없는 경우에도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22조 4항)에 따라 여성부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며 여성부에 대해 남녀차별개선위원회를 소집,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정략적'이라는 시각에 대해 "이 사건을 정략적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라며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과'에 대해서도 "대단히 미흡한 조치"라고 분노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패러디사건에 대한 성토는 이어졌다. 나경원 의원은 "야당의 대표주자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전략이 시작되었다"며 "법적으로 문제 삼는 등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계경 의원은 "단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 여성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대통령은 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 "야당의 대표이기에 패러디 대상 된 것"

전여옥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의 심경을 전하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암담하고 절망스럽다고 담담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표는 "야당의 대표였기 때문에 패러디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잘 보이는 곳에 의도적으로 올린 것은 비상식적인 현실이라고 말했다"고 전 대변인은 전했다.

이병완 홍보수석과의 통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변인은 "어제 저녁 6시 30분 이후 전화기를 꺼놓으셨다"며 "하지만 박 대표가 사과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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