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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끊어요, 담배 술!"
이것은 남편의 핸드폰 첫 화면에 보이는 문구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으레 찾는 것이 담배요, 저녁에 반주로 한 잔을 즐기는 남편인데…. 본인이 이런 구절을 핸드폰에 남겼을리 만무합니다. 누가 하였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5학년 큰 아이가 조금 전에 남편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큰 아이는 방학을 맞이하여 지난 7월 19일부터 <2004년도 신나는 보건여행>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1교시에 "담배연기 싫어요"를 배웠다며, 흡연으로 생기는 질병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담배가 주는 해악은 많이 알려져 있으면서도 금연이 쉽지가 않지요.
큰 아이가 참여한 이번 신나는 보건여행은 현재 49기로 5일간의 일정으로 7월 23일에 마칩니다. 이어지는 50기는 7월 26일에 시작하여 7월 30일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21일에는 현장학습으로 정릉천을 다녀왔다며 1급수이니, 5급수니 하며 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더불어 물고기도 잡고 그 새 친해진 친구들과 물놀이를 즐겼다며 그 상황을 묘사하기에 바빴습니다. 그 전날에는 댄스 스포츠로 왈츠를 배웠다며 자랑을 하였지요.
22일에는 PC중독과 학습장애, 보이지 않는 세균 등을 배운다고 합니다. 다음날인 7월 23일에는 건강퀴즈 대회와 바른 자세 건강한 몸의 일정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노원구 상계동의 집에서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의 서울특별시 학교보건원 강당까지 초등학생이 혼자 왕복으로 다니기에는 다소 먼 거리이기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워낙 좋지 않은 사건 사고가 들리는 요즘이니까요.
하지만 먼 거리임에도 씩씩하게 혼자 다녀온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하거니와 짧은 일정이지만 5일간 떠나는 보건여행으로 아이가 더욱 건강해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