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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명환 의장.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광주광역시의회 의원들이 의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해 하반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의회의 파행운영이 우려된다. 또 사퇴권고안에 대해 반명환 의장이 어떤 대응을 할지도 주목된다.

22일 박영수 광주시의회 의원 등 5명의 의원은 반명환(민주당·북구)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권고하는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들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반 의장은 지난 9일 의장 선거에서 양다리 걸치기식 비양심적이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당선됐다"며 "도덕성 상실은 물론 의원 상호간의 불신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이런 상태에서 의장이 의회를 이끄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사퇴권고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 시의원 다수는 수차에 걸친 반 의장의 자진사퇴를 권유했음에도 의장이 이를 거절하고 있다"면서 "비정상적인 의회 원구성을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그 피해가 더 클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화합된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시민에게 죄송하다"며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사태는 의장 개인의 도덕성 결함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날 제출된 의장사퇴 권고 결의안은 23일 오전 11시 134회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돼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채택된다. 물론 이 결의안이 가결되더라도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가결될 경우 의장으로서의 권위는 물론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한편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은 열린우리당 박영수(우리당 원내대표) 의원, 이형석 의원 등 4명과 윤난실 민주노동당 의원, 5명이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낸 바 있다. 또 민주당 소속 의원들 역시 반명환 의장의 결단을 요구하며 은근히 용퇴를 기대하는 의원들이 있어 사퇴권고안 가결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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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의원들이 의장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하반기 의장 선거 과정때문이다. 반면환 의장은 지난 하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신이섭 의원을 의장 후보로 단일화하자 이에 반발해 열린우리당 김용억 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선거 당일 민주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신이섭 의원이 출마를 포기했고 반명환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됐다. 선거 이후 반명환 의장은, 민주당으로 부터는 우리당 후보를 지지했었다는 것을 이유로, 또 우리당으로 부터는 선거당일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을 이유로 심한 반발을 샀다.

이 때문에 반 의장은 하반기 첫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조차 잡지 못했다. 우리당 의원들이 반 의장이 참석하는 모든 회의와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한편 사퇴권고결의안에 서명한 한 의원은 "불신임안 제출 의견이 있었지만 다시 한번 반 의장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권고안을 제출했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불신임안 제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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