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웹진 <서프라이즈>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부인 인사청탁 파문으로 서영석 전 대표가 지난 5일 사직한 뒤 한창 진로를 모색 중인 서프라이즈의 조직개편 윤곽을 드러냈다.
서프라이즈는 27일 오전 새 대표 선임과 서 전 대표의 주식 처분 등 향후 운영방향에 대한 3차 보고서를 공지했다. 우선 후임 대표 선임은 새롭게 구성될 주주와 이사회에 일임할 방침이다.
새 대표는 주주들에 의해 선임돼야 비토되지 않을 수 있다는 독자들 의견이 반영됐다. 서프라이즈는 지난 21일 후임 대표를 선임하기 위해 3명의 덕망 있는 인사와 접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서프라이즈는 새 대표와 운영진이 인적 청산에 부담을 갖지 않고 시작할 수 있도록 후임 대표가 선임되면 기존 직원들은 모두 자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 전 대표의 지분 정리에 대해 "소유주식을 전량 처분한 뒤 이익금은 서프라이즈를 위해 전액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법적 등기상 서프라이즈 지분은 서 전 대표가 100% 소유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중 주식회사 전환 당시 공희준 전 편집장과 최기수 전 웹마스터가 출자한 약간의 지분은 그대로 두고 서 전 대표 소유지분만 처분될 예정이다.
서 전 대표는 이와 함께 서프라이즈 고정필진 자격도 반납한다. 서 전 대표의 글쓰기 재개에 대한 독자들의 우려가 많고, 필진으로 참여하게 되면 서프라이즈에 누가 될까 싶어서 자격을 반납한다는 게 서프라이즈 설명이다.
서 전 대표, 정치전문 인터넷신문 <데일리 서프라이즈> 편집부국장 맡아
이날 서프라이즈는 8월 중순경 창간되는 정치전문 인터넷뉴스 매체인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서프라이즈는 "<데일리 서프라이즈>는 정치칼럼 전문사이트인 <서프라이즈>와 상호보완적 관계로 동반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며 "일부 독자께서 우려하는 갈등관계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는 서프라이즈와 별개의 독립법인으로 등록됐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지난 1일 설립등기를 낸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이사는 서영석씨가 등재돼 있다. 애초 부인 김효씨가 감사로 등재됐으나 비판적 여론을 감안, 최근 <미디어서프> 관계자로 바꿨다고 서씨는 말했다. 대표 이사는 창간과 함께 선임될 예정이다.
서씨는 당분간 <데일리 서프라이즈> 편집국 부국장으로서 국장 직무대행을 맡을 계획이다. 서씨는 "틀이 잡히는대로 적임자를 영입하거나 내부에서 편집국장이 기용되면 물러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편집국 기자는 모두 27명. 정치부 19명과 편집부 7명(사진기자 포함), 편집부장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2일부터 국회, 각 정당, 청와대, 행정부처 등 정치권 주요 출입처에 취재기자를 배치했다.
"독자에게 돌려드리는 게 최선이라 생각"
이로써 서프라이즈는 독자들의 토론을 기반으로 한 정치칼럼 웹진 '서프라이즈'와 정치전문 인터넷신문 <데일리 서프라이즈>,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사업국 역할을 맡을 <미디어서프>로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3사는 각각의 독립법인 형식으로 운영은 독자적으로 하면서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서프라이즈는 이번 개편방향에 대해 "창업자인 서 전 대표의 사임과 권리 반환, 소유지분 청산에도 서프라이즈는 자발적인 독자들의 참여에 의해 끊임없이 생산적인 토론이 전개돼 개혁담론을 형성하는 1등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심사숙고한 끝에 서프라이즈를 독자 여러분에게 돌려드리는 게 가장 최선이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프라이즈는 같은 날 아이피(IP) 차단과 본문(댓글 포함) 삭제 기준 강화를 골자로 한 시스템 운영 개선사항도 공지했다. 특히 서프라이즈는 모든 게시물 작성자(고정필진, 객원필진, 독자필진, 일반 게시물 작성자)에게 자신의 글과 그에 게재되는 댓글에 대한 삭제권한을 부여했다. 따라서 게시물 작성자는 정상적인 로그인 절차를 통해 작성한 글과 그에 딸린 댓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바로 삭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