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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 '김선일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지난 6월 3일 APTN이 입수한 김선일씨 생전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원본이 방영되고 있다.
2일 국회 '김선일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지난 6월 3일 APTN이 입수한 김선일씨 생전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원본이 방영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또한 지난 2일 국회 ‘김선일씨 피랍사건 진상규명 특위’ 청문회에서, AP통신이 6월에 공개했던 4분 30초짜리 비디오테이프는 애초 13분짜리 원본을 편집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AP통신의 잘려진 8분 30초짜리 테이프에는 김씨가 자신의 집주소를 부산이라고 밝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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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언론개혁국민연대가 AP통신을 상대로 낸 성명서 전문이다.

AP에게 묻는다 -스스로 간판을 내리든지, 의혹을 남김없이 해명하라!

우리는 지난 6월 25일 AP에게 물었다.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직후 김선일씨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지난 6월 초 입수한 뒤, 김씨가 살해된 6월 21일에도 공개하지 않다가 6월 24일에야 뒤늦게 공개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당시 AP는 “김씨가 자신의 의지에 반해 납치됐다고 보기 어려워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씨의 납치 사실 여부를 한국 정부에 확인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20여일이 넘도록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변명치고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었다. AP가 공개한 문제의 4분 30초짜리 비디오테이프를 보면, 김씨가 피랍됐음을 알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2일 한국 국회 김선일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놀라운 일이 폭로됐다. AP가 공개한 4분30초짜리 비디오테이프는 애초 13분짜리 원본을 편집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잘려진’ 8분30초에는 자신의 집 주소를 부산이라고 밝히는 김씨의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테이프만 보더라도 김씨가 부산에 사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김씨의 모습이 방송된 직후인 6월22일 보도에서 AP가 김씨가 약 10일 전에 피랍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는 점이다. 6월2일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는데도 6월12일께 납치됐다는 식으로 방송한 것이다.

우리는 거짓말을 일삼는 AP를 보며, 세계적 통신사의 도덕성이 겨우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냐는 깊은 회의를 품게 된다. AP의 처사는 한국 국민과 정부에 대한 명백한 우롱이다.

아울러, AP의 늑장공개가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최종 확정을 앞둔 한국 정부에 김씨의 피랍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한층 더 강하게 갖게 된다. 자국민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됐음을 알게 된 정부가 추가파병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은 상식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6월18일 이라크 추가파병을 최종결정 했고, 김씨의 납치 사실이 <알자지라>를 통해 알려진 6월21일 파병 결정을 재확인했다.

우리는 AP에게 요구한다. 통신사 간판을 내리든지, 아니면 한 점 의혹도 없이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납득이 가는 해명을 제시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AP를 향한 강력한 규탄행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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