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법 개정에 당정이 합의하는 등 개혁의 움직임에 기대가 실리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조선일보가 기사를 통해 사립학교법 개정을 왜곡하고 있다"며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44개 단체로 구성된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과 부패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이하 사학국본)는 5일 코리아나 호텔 앞에 모여 사립학교 비리·부패 옹호! 왜곡보도! 조선일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월 30일자 조선일보에는 '與, 사학재단 권한 줄이는 法개정 추진 전교조 요구 7項중 6개 수용', '열린우리 사학개정법 ; 學校운영권, 이사회서 교사·교수로 '대이동'', '열린우리 사학개정법 ; 사학교장회 강력 반대'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조선일보 기사 중에는 "열린우리당이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백중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은 "조선일보는 사립학교법 개정이 전국교수노동조합만의 주장인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며 "사립학교법 개정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이 국민의 80% 이상이 원하는 민주적 학사운영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백 의장은 이어 "나무는 10년을 바라보고 키우고, 사람은 100년을 바라보고 키운다는 말처럼 교육은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에 공공성을 갖는다"며 "조선일보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시대착오적 색깔론을 펴거나 한 단체를 집중공격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회의 미래가 달린 교육의 개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양 사학국본 상임대표는 "국민들이 원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이 공산주의로 물드는 것인 양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언론이기를 포기한 조선일보는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힘주어 주장했다.
김동민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수구 세력의 입장에 서서 개혁을 저지하고 있는 조선일보의 호도에 전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옥 전국교수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조선일보가 7월 30일 1면에 보도한 기사에 대한 정정 보도를 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