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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모임이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산업이 운영 적자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모임이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산업이 운영 적자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참여자치21
최근 금호산업(주)이 광주광역시 종합터미널 시설에 대한 축소-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단체들로 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금호산업이 터미널 운영적자를 허위로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6월 30일 금호산업이 광주광역시에 제출한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시설변경계획-도시관리계획시설결정(변경)제안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누적적자 2467억3800만원'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측은 "논할 가치도 없다"면서 "축소 매각을 반대하기 위한 억지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광주 경실련, 참여자치21 등 광주지역 1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천동 터미널 축소·매각 반대 대책모임(이하 대책모임)'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산업이 터미널 시설 축소 매각을 위해 제시한 누적적자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대책모임, "축소변경안 통과시 법적 책임 묻겠다"

대책모임은 "금호산업은 광주시에 제출한 도시계획시설변경안에서 92년 터미널 개장 후 2003년까지 운영 누적적자(2467억3800만원)를 시설 축소 이유로 들고 있다"면서 "적자의 주요 요인은 대규모 시설유지를 위한 금융비용으로 금융비용이 당기순이익을 초과 잠식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산업측이 제시한 광천터미널 운영수지 현황(1992년∼2003년)에 따르면, 총 매출액은 1198억2700만원으로 매출 총 이익은 303억4900만원이다. 그러나 영업외비용 중 금융비용이 총 2713억6100만원으로 결국 적자 누적 총액이 2467억3800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대책모임은 금호산업측이 제시한 '금융비용'이 실제로 지출된 비용이 아니라 가상의 기회비용을 계산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대책모임은 "금호산업은 터미널 개장 당시 자산(건물과 토지)에 대한 투자비 1679억1000만원에 대한 연10%의 이자율을 적용한 기회비용을 매년 금융비용으로 계산, 당기순이익을 적자로 조작한 것"이라며 "기회비용이란 실현되지 않은 가치임에도 터미널 축소와 매각의 명분을 억지로 만들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책모임은 "설령 기회비용을 금융비용으로 계산하더라도 지난 99년 11월 자산재평가를 통한 차액인 2303억3300만원도 계산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이 차액만 감안해도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책모임은 금호산업의 터미널사업팀 장부를 언급하면서 "92년부터 2003년까지 실제 경상이익은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는 조작한 2467억여원과 엄청난 차이다, 터미널사업자이자 운송사업자간 수수료를 주고받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수백억원대의 흑자"라고 강조했다.

대책모임은 ▲90년대 이후 시외버스요금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은 점 ▲KTX개통후 수요 증가 통계를 무시하고 교통개발연구원의 수요예측을 근거로 삼았다는 점에 대해 문제삼았다.

금호산업, "반대위한 논리...자산평가 대비, 억지" 일축

이에 대해 금호산업측은 "시민단체가 반대를 하기위한 억지논리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금호산업 한 관계자는 "기회비용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면서 "우리는 터미널 부지 매입 등에 실제로 투자를 했다, 그것은 기회비용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초기에 과다한 투자를 하게돼 금융비용이 계속 늘어갔다, 터미널 수요가 늘어났다면 금융비용은 줄었을 것이다"면서 "그러나 운영 적자가 늘어나면서 현금 유출이 생긴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99년 자산재평가 차익'에 대해 "자산 재평가 차익은 IMF당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자산매각시 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당시 재무구조를 평가하는 자료일 뿐이다"면서 "때문에 그 차익이라는 것은 터미널 부지와 건물 전체를 매가했을때 만이 생기는 것이다, 허상이다"고 일축했다. 이어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금융비용이나 당기 순이익 계산에 자산재평가 차익을 포함시켜 비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물었다.

또 이 관계자는 ▲시외버스요금 인상분과 내부거래 ▲KTX개통후 수요 증가에 대해 "논하고 싶지도 않다, 요금인상분 역시 포함시켰다"면서 "기업을 동네 가계로 생각하는 것이냐, 간주상계를 통해 정확히 매출액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객이 현재 소폭상승했다고 하나 우리는 향후 받게될 영향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리고 현재 우리의 변경안에 대해 행정절차 상 심의 중에 있는 사항에 대해서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광우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금호산업이 제출한 변경안 보고서를 근거로 터미널 시설을 축소, 매각한다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조작된 서류를 통해 변경안을 수용할 경우 이는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국토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면서 금호산업의 축소,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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