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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느 해보다 모기약 판매가 매우 저조하다. 기온이 높아 모기들이 제대로 번식하지 못해서 모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지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일본뇌염 모기는 더 기승을 부리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보다 3주일이나 빨리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5월 8일 국내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첫 발견됨에 따라 발령한 주의보 시기 또한 예년에 비해 2주일 빨랐다). 최근 국내 일본 뇌염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2001년 1명, 2002년 6명, 2003년 1명이 발생했다.
일본뇌염은 매개 모기인 작은 빨간집 모기가 사람을 물어서 흡혈할 때에 감염된다. 또한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으로 일단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과 후유증이 높다.
감염모기에 물린 후 4∼14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고 주요 발생 연령층은 3∼15세의 어린이들(예방접종이 시작된 3세 이하의 어린이는 발생이 거의 없음)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95%는 증상이 없이 지나가지만 일부는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
일단 뇌염으로 진행되면 초기에는 고열과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이 나타나며 더 심해지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빠져 사망(뇌염 발생 시 5∼70%의 높은 사망률을 보임)하기도 한다. 회복되더라도 언어장애나 판단능력저하, 사지마비, 사지운동저하 등 후유증(후유증 발현율 20∼30%)이 나타날 수 있다.
일본뇌염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15세 이하 어린이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권장 접종시기에 필히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맞도록 하고, 일단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가정 내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집 주변에 물웅덩이, 폐타이어, 폐용기 및 늪지대 등 모기서식처를 제거하고 가축사육장 등 취약지역에 대한 지역 보건당국에 요청하여 살충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인 새벽과 해가 진 무렵 저녁(가장 활동적인 시간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는 두껍고 밝은색의 옷을 입고 반바지, 반팔차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끄러운 흰색(특별히 빨간 색, 푸른 색, 검은 색을 모기는 좋아함)과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기들은 몸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땀냄새, 아미노산 냄새, 발냄새, 향수, 에프터쉐이브 로션 냄새을 좋아하므로 화장이나 향수를 뿌린 채 자지 않도록 한다. 모기에 유난히 잘 물리는 아이들은 자기 전 가볍게 샤워로 몸을 청결히 해주고 벽 쪽에서 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은 모기에 노출될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2배는 높다. 임신한 여성은 호흡량이 많아 호흡을 통해서 더 많은 화학물질을 발산하고 또 체온이 높아 피부의 휘발성 화학물질이 더 많이 배출되기 때문인데 더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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