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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노당 최순영(왼쪽) 의원이 한원CC 클럽하우스에서 우영찬 대표이사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권용석
경기 용인 한원C.C 경비용역사 직원 투입 당시 발생한 여성 경기보조원 부상과 관련, 민노당 소속 최순영(국회 여성특위 위원장) 국회의원과 박인숙 최고위원, 박미진(민노당) 도의원, 경기지역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진상 확인 차 12일 오전 한원 C.C를 방문했다.

최 의원 등은 12일 오전 11시경 현장에 도착, 클럽하우스 입구에서 우영찬 한원C.C 대표이사, 오준수 경영지원팀장 등 회사 측과 노조 측 관계자들과 조우한 후 곧바로 골프장 내 2층에 위치한 소회의실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최 의원 등과의 원만한 대화와 현황 설명을 위해 배석자를 일부 제한하자, 배석하지 못한 노조 측 관계자들이 집단 반발하기도 했다. 결국 민노총 경기본부 관계자와 한원노조 위원장의 추가 배석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정리됐다.

소회의실로 입장한 최 의원 등 일행은 먼저 한원C.C 우 대표로부터 일련의 사태에 대한 현황 설명을 경청했다.

ⓒ 권용석
우 대표는 먼저 "지난 6월 22일 한원 대표이사로 취임 이후 일련의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의원님을 포함, 여성단체 관계자분들께서 이곳까지 오시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그동안의 사태에 대해 사측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장시간 열변을 토했으며 어느 순간 격정을 참지 못하는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 이날 현황 설명 중간 한원 사태 관련, 언론의 편파 보도를 주장하며 수차례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 대표는 "노사 교섭에 있어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협의서 내용 중 원직 복직과 용역사 철폐는 노동부 감독관이 조정하긴 했지만 민주노총 경기본부 관계자들과 노조 측에 대해 이런 강압적 분위기에서 결론을 낼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는 재검토해 보겠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 한원 CC 우영찬 대표이사
ⓒ 권용석
우 대표는 아울러 "정식 쟁의신고도 하지 않은 채 일련의 농성과 영업 방해 등 노조측의 불법행위에 대해 회사 입장에서는 법치국가에서 절대 합리화될 수 없다고 판단, 법적조치에 들어가게 됐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 박인숙 민노당 최고위원(사진 좌)과 최순영 의원
ⓒ 권용석
민노당 박인숙 최고위원은 "그동안 한원 노사분규 사태와 관련, 원만한 자체 해결을 기대하며 지켜봐 왔는데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져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폭력을 동원한 사측의 해결 방법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또한 "현재 난관에 빠져 있는 이 문제에 대한 사측의 입장과 합리적인 해결 방법을 고민해 보라"고 주문했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경기도우미 자치회'로 보고 자치회와 자치규약의 법적근거와 의미에 대해 즉석에서 배석한 박명기 노동부 수원사무소 근로감독과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자치회는 경기도우미 상호간의 약속이며 하나의 기업이자 집단체인 자치회 스스로 규율하는 규약"이라면서 "관련 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자체 규약으로 정할 수 있으며 따라서 내부적인 규약 내용들이 법적 근거가 없다면 대외적 구속력 또한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 의원이 "자치회 룰이 법적 문제 있다면 노조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지 않겠는냐"고 반문했다.

경기도의회 박미진 의원 역시 "규약을 보면 근무조건 및 내규 사항들이 있는데 이런 내용들이 자체 규약으로 정할 수 있는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우 대표는 "자치회 규약은 경기도우미 자체의 약속이며 회사는 규약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최고위원이 "폭력 사태 발생 당시 경비용역사 직원들이 사전에 관할 경찰서에 정식 허가를 득한 후 투입했느냐"고 묻자, 회사 측 관계자는 "지난 21일 서울 소재 D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서 원본을 제시했다.

▲ 최순영 의원이 노동부 수원사무소 박명기 근로감독과장으로부터 노사현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권용석
마지막으로 최 의원 등 이날 참석 관계자들은 노사교섭과 관련, 노사 모두에 포용과 양보, 교섭의 유연함을 가질것을 조언했다. 박 최고위원 역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특히, 여성 노동자에 대한 폭력은 또 다시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박미진 도의원도 "노사 교섭이 100% 될 수 없다고 본다"면서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선까지 양보와 타협으로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만면에 웃음띈 얼굴로 마주 앉은 우 대표를 향해 "노조 문제를 왜 이 지경까지 끌고 왔는지 안쓰럽다"면서 "다시 한번 노사가 화합해 회사와 직원 모두가 상생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 의원이 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아보라고 재차 권유하자, 우 대표는 전향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첫 만남부터 회의 시간 내내 경직돼 있던 우 대표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돌아왔다.

우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원만한 노사 교섭을 위해 다시 한번 노사가 대화로 풀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최 의원 등은 회의실을 나오자마자 곧 바로 클럽하우스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노조 관계자 및 경기보조원들과 함께 노조 사무실로 이동, 사측과의 대화 내용을 설명하고 원만한 교섭을 위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 일행은 노동부 수원사무소에서 12일째 단식 투쟁중인 이상무 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을 위로 방문차 오후 3시경 수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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