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에서 성화가 타오르고 전세계의 이목이 그리스로 쏠린 가운데 서울에서는 또 다른 올림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는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16일부터 19일까지 평양에서 열릴 세계전통예술경연을 준비 중인 세계문화오픈2004(공동대회장 서영훈, 홍일식, 백낙청) 조직위 사람들이다. 현재 세계문화오픈 조직위는 9월 본행사를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하나로 지난 12일 광화문 열린광장에서 발대식을 가진 ‘통일염원 백두대간 마라톤’에 참가한 산악마라토너들이 한라산 등정에 이어 지리산 구간을 역주하고 있다.
특히 백두대간 종주 마라톤에는 산악인 엄홍길씨가 마지막 구간에 합류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달 13일부터 29일까지 15일 동안 800km의 산악구간을 완주할 계획이다.
또 세계 각국에 세계문화오픈을 알릴 문화사절단을 모집(8월 23일 마감)하고 있으며 일정한 선발과정을 통해 뽑힌 젊은이들은 8월 30일 세계 주요 국가를 방문하게 된다. 그 외에도 세계문화오픈은 자원봉사자와 대학생 명예기자단을 구성하고 있는 중이다.
문화올림픽의 성격을 띤 세계문화오픈의 정식 출범은 오래전 부터 준비되어 왔다. 그 첫 대회를 한국이 유치하게 된 데는 작년 6월 미국 워싱턴과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문화오픈 준비대회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온 채진선 사무국장의 공로가 컸다.
8월 19일부터 여의도 공원에서 있을 열린경연 한국 참가팀 선발을 위한 예선을 위해 조직위는 눈코뜰 새 없이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여러 나라에서 참가 신청이 밀려들어 한국참가팀 선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세계문화오픈 열린경연은 전통예술과 건강, 사회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
8월의 예선을 거쳐 서울 본선에는 각 부문 8개팀씩이 참가하게 되는데 전통예술은 전통춤과 소리(음악)부문으로 나누고 건강은 심신수련과 무예로, 사회부분은 좋은 제안과 사회 봉사에 관련한 사진영상으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비정부 조직인 세계문화오픈이 이처럼 커다란 행사를 준비하고 치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채진선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기적처럼 이루어졌지요. 허나 앞으로 평양 결선까지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다시 몇 번의 기적이 필요할 듯 합니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세계문화오픈 조직위 사무실은 밤늦은 시각에도 불을 환히 밝히고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 땀의 색깔이 더 짙어지고 있는데 더 흘릴 땀도 없을 정도가 되면 우린 조심스럽게 성공을 예감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라며 조직위의 분발을 다짐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