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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공개·창의 의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의욕적인 모습으로 출범한 제4대 아산시의회가 전반기 2년을 마감했다.
제4대 의회는 17명 중 10명이 초선 의원이고, 3대 의회보다 평균 연령도 젊어져 ‘젊은 의회’, ‘참신한 의회’로 대변됐다. 이로 인해 출범 초 짜임새 있고, 효율적인 의회상 정립을 모토로 내세우며 한껏 기대를 갖게 했다.
의회는 아산시의 중요정책 결정시 소외된 시민의 곁에 서서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시정이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열의를 다졌으며, 이를 뒷받침하듯 현장 확인 위주의 의정활동으로 민의를 챙기고 집행부에 전달했다.
재·삼선 및 나이든 보수파 의원과 젊은 진보파 의원들 간 교류의 한계성을 드러내며 견제·감시기능 및 발전적 시정 지원에 미흡한 점을 보였다. 일부 의원들의 자기관리 미흡과 집행부에 청탁 등으로 의회 신뢰를 실추시키는가 하면 과거를 답습하는 피동적 의정활동으로 곱지 못한 시선을 받는 등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또한 예산과 관련, 일부는 날카로운 심의로 시정 견제·감시 기능에 대한 인정을 받았으나 일부 예·결산, 심의·의결에서는 시정 길들이기식 삭감으로 집행부와 감정 대립을 빚으며 아쉬움을 낳았다.
한편 전반기에 대한 아쉬움이 의장단이 젊은 의원, 진보적 성향이 두드러진 의원들로 전원 교체된 하반기 의회에 기대를 갖게 한다.
체험위주 의회활동 긍정
과반수 이상이 초선의원이고, 평균 연령도 젊어진 것은 물론, 학력수준도 높아진 4대 의회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부지런함과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다.
항상 착실하게 현장을 방문, 민의를 챙겼고 체험위주 의정활동으로 무엇이 필요하고, 중요한지 직접 느껴 포장된 의정활동과 탁상 의정을 배제하며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 노력한 면이 엿보인다.
지난 2년간 의원들은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에 역점을 두고 수해복구 현장, 주요사업현장을 방문해 현황과 문제점, 대책방안 등을 모색했다. 또한 아산 관광활성화를 위해 서해안고속도로 아산 인터체인지 설치를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행정사무 감사 시에도 직접 현장을 방문한 후 감사를 진행하는 등 설명을 듣기보다는 직접 확인하는 성실한 의원상을 제시해 주민들과 집행부가 과거 갖고 있던 명예, 권위주의에 대한 불신을 털어내는데 많은 노력과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때로는 비회기중에도 주요현안사항에 대한 의원간담회를 개최해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을 통해 집행부가 합리적인 정책결정을 하도록 노력했던 점도 높이 사고 있다.
지역현안 해결 노력 돋보여
4대 의회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소지역주의를 탈피한 지역현안 해결 의정활동이다.
과거 의원들이 표를 의식해 자신의 지역구 문제를 들고 나와 챙기는데 급급했던 것과는 달리 4대 의회 의원들은 아산문제와 지역문제를 보통 4대 1 비율로 들고 나와 포괄적이고 전방위적인 아산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 귀감을 보였다.
‘아산발전’이라는 보다 큰 틀에서 의정활동을 하려고 노력한 면은 과거 이기적인 의회활동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던 집행부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문제인 천안아산역(온양온천) 역사명칭과 관련해서는 삭발시위 등 ‘아산역’명 관철을 위한 행동에 앞장선 부분을 내세우며 아산시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명예 지키기에 아산시의회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 타 시·군 비교 견학을 통한 지역개발 등과 관련한 선진정책 벤치마킹, 복지·환경사업 및 시설 등 숙원사업·시설 집행부에 대한 건의·촉구 등에 적극 나선 것 등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일부 의원들의 공부하는 자세도 과거 의회와 다른 모습으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높은 출석률·적극적 안건 발의 자랑
4대 의회는 의원들의 출석률이 상당히 높다. 개원 첫해인 지난 2002년에는 회기 54일을 빠지지 않고 모두 채웠고, 지난해에도 80일의 회기를 모두 채운 것은 물론, 현안문제 논의를 위한 긴급 임시회 소집 등을 통해 공식 회기를 넘기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에도 80일중 50일을 소화해 냈으며, 30일의 잔여회기를 남기고 있다. 안건처리 실적은 조례발의 37건, 예산결산 17건, 중요재산취득 처분 5건, 기타 63건 등 총 1백22건. 처리내용은 원안가결 1백3건, 수정가결 17건, 철회 2건이다. 의원발의 건수는 총 51건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출석률과 적극적, 능동적 안건 발의를 자랑했다.
일부 의원 자질론 대두 아쉬움
반면 능동적 활동 및 올바른 의원상 확립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많은 아쉬움도 남겼다. 또한 2년차에는 초기 1년차 때보다 많은 향상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노력에 비해 각종 안건심사에 항상 잡음을 불러오는 등 전문지식 부족으로 집행부에 대한 미흡한 감시와 견제기능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음주운전, 수뢰혐의 말썽 등 일부 의원들이 과거 병폐적 모습을 쇄신하지 못한 행동양식과 무절제한 행동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뒷얘기를 만들어낸 1년차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의원의 이권 개입을 통한 집행부와의 대립, 청탁 그리고 주민들과의 마찰 등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전반기 의회의 전체적인 모습을 희석시키며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 | 전문성 강화 통해 감시·견제 능력 향상시킬 터 | | | [인터뷰] 이한욱 의장 | | | | ‘사랑받는 의정, 생산적인 의정, 참여하는 의정’이라는 의정 목표를 갖고 출범한 하반기 의회를 이끌게 된 이한욱 의장은 합리적 의회활동에 무게를 뒀다.
전반기에는 젊은 의원·진보 성향의 의원들과 다선 의원·보수 성향의 의원들간 분열된 양상을 보이며 의견 불일치가 많았다는 주위 평가에 대해 자성하겠다며, 후반기에는 이런 모습을 최소화하고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후반기에는 의장단의 의견 일치가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지적된 집행부와의 갈등 해소 및 감시·견제 능력 향상 및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현재 체계적인 의회 운영 및 활동을 위해 읍·면·동 지역별 사업 내역을 파악 중이며, 의원들에게 의정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체계적 의정활동을 지향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속하고 합리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고할 것이라고.
또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의정자문회의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라며 학계 및 부문별 전문가들의 자문과 지식을 의정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의장은 “과거의 무조건적인 감시 및 견제는 이제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한다”며 “합리적 활동을 통해 의회의 위상을 살리고, 시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체계적인 의회 운영 시스템이 갖춰지면 그만큼 업무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민원도 신속하게 해결, 주민 욕구 충족이 보다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의장은 과거처럼 의회의 문턱이 높지 않다며 모든 일을 주민들과 의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격려를 당부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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