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이 있는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혼자 살고 있는 노인에게 새 집을 마련해 주는 독지가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홍렬(48·관광업·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씨는 충남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 정헌열(70) 할머니가 붕괴 위험이 있는 낡은 집에서 홀로 살고 있다는 딱한 소식을 전해 듣고 선뜻 1500여만원을 투입, 16일부터 새 집 짓기에 나섰다.
정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는 10여평 규모로 최근 유행하는 펜션형으로 짓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께 준공될 예정이다.
정 할머니는 “47세 때인 1971년 남편을 여의고 500여평의 텃밭을 일구며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집이 낡아 쓰러지게 됐지만 먹고살기도 힘든 마당에 집수리 할만한 능력이 없어 그 동안 집 걱정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번에 이홍렬씨가 쓰러져 가는 헌 집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새 집을 짓고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이제는 집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히 살다 죽을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모(45·원북면 청산리)씨 등 주민들은 “쓰러져 가는 외딴집에서 정 할머니가 혼자 불쌍하게 살고 있어서 마을 주민들이 항상 걱정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독지가의 온정에 힘입어 정 할머니에게 새 집이 마련된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홍렬씨는 "위험에 노출된 채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정 할머니의 딱한 소식을 듣고 새 집을 지어 드리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며 "정 할머니가 깨끗하고 안정된 새 집에서 건강하게 행복한 여생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집 짓기가 끝나면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과 생필품을 새로 마련해 드릴 생각”이라며 “앞으로 정 할머니의 생활을 보살피는 것 외에도 기회가 된다면 불우 환경에 처한 많은 분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