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처음에는 내 나름의 시선으로 미디어와 관련한 기사를 올렸지만 역시 그것은 나만의 개인적인 시선이었을 뿐 보편적이지 못했다. 몇 차례 기사쓰기 시행착오를 거친 나는 쓰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한 이후에 다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나의 기사는 자연스럽게 메인서브(m/s)와 섹션톱(s/T)에 오르는 행운을 누리기 시작했다.
내 기사는 사진과 함께 오마이뉴스의 각 섹션과 메인의 서브를 장식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의 조회수를 보며 내 기사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다음에는 더 나은 내용으로 기사를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다.
어떤 기사를 올리면 해당기사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고, 어느 부분이 잘못됐으니 다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내는 네티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전하는 뉴스가 올바르게 전달되어져야 그것을 읽는 네티즌이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자신만의 일방적인 의견을 '독자의견란'에 도배하다시피 장악해 버리는 네티즌과 험악한 욕설을 퍼붇는 일부 네티즌들을 보면서 성숙하지 못한 인터넷 문화와 단편을 경험하기도 했다. 특히 '보신탕' 문화와 관련한 글에 대해서는 조직적으로 독자의견란을 통한 반대의견을 펴는 사람들과 그것을 옹호하는 사람들간의 마찰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어이 한 대리! 기력도 없는데 멍멍탕 어때?"라는 제목의 기사를 써서 많은 독자들의 험악한 독자의견을 경험했다.
기사 주요 내용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대한 천태만상을 이야기한 것뿐이었는데, 제목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여 네티즌 사이에 논쟁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이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으로 나는 한편 위축되기도 했다. 결국 나는 이를 계기로 나의 '개고기에 대한 입장'을 돈독히 하게 되었다.
며칠 전 오마이뉴스 편집부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 내용은 내가 쓴 기사 중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독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직접 확인해 달라는 전화였다. 나는 편집부로부터 전해 받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이는 나의 기사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직접 교정해주었으며, 새로운 정보도 전해주었다. 인터넷 정보의 오류도 찾아서 시정을 요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기사는 충남 예산에 있는 '수덕사'와 관련한 기사였는데, 수덕사의 창건과 관련한 내용을 나는 인터넷 백과사전을 참조해서 기록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이다.
사실 수덕사 창건에 관한 정확한 기록이 없는 관계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수덕사의 종무소에서는 현재 '백제 위덕왕(威德王,554~597) 재위시에 지명법사가 창건'했음을 공식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내가 쓴 "수덕사는 백제말기 숭제법사가 창건"했다는 내용에 대해서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가수 송춘희씨가 부른 '수덕사의 여승'이라는 노래도 올바른 정보가 아니고, 현재 수덕사의 입장에서도 문제가 있는 관계로 이 내용을 수덕사와 함께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을 내게 전했다.
나는 곧바로 잘못된 정보를 올바르게 정리하고, 편집부에 기사 수정을 요청한 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또한 인터넷 백과사전에는 수덕사의 종무소에서 공식화하고 있는 창건과 관련한 내용이 다르게 기록되어 있으니 수덕사 차원에서 그 내용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종무소의 이인수 사무처장님께 이 사실을 전했다.
16일 아침에는 지난 11일(수)에 올린 '[사회] 운동화 줄까, 된장 줄까? 아니면 쌀밥?'이라는 기사를 생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내용이 방송됐다.
나의 기사가 직접 거론되거나 화면에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해당 프로그램 담당 작가가 내게 메일을 통해 해당 내용을 취재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던 것이다. 이에 나는 담당자와 몇 차례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이며, 어떠한 것이 문제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내가 느꼈던 문제점에 대해 또 다른 매체에서 심층 보도할 만한 가치로 인정하고 그것을 기사화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는 시민기자의 한 사람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자부한다.
시민기자의 힘은 각자가 정직하며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순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오마이뉴스>라고 하는 열린 채널, 열린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면 우리는 더 더욱 투명하고 정직하며 겸손한 시민기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오마이뉴스>가 가지는 사회적 가치를 나도 똑같이 누릴 수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