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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과 가수 전인권이 강연과 콘서트를 접목한 이색공연을 앞두고 24일 오후 인사동 아트프라자에서 기자들에게 공연모습을 미리 선보이고 있다.
도올 김용옥과 가수 전인권이 강연과 콘서트를 접목한 이색공연을 앞두고 24일 오후 인사동 아트프라자에서 기자들에게 공연모습을 미리 선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도올 선생이 우리와 어울릴 사람을 찾으라고 해서 '락' 가수 10여명을 직접 찾아갔다. 그런데 문제가 많았다. 현장에 가보니 진짜 아니었다. 과대광고가 너무 심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 과대광고는 없다. 우리는 진실하게 갈 것이다." (전인권)

"우리 나라가 잘 돼가고 있는데 언론이 국민을 너무 학대하고 있다. 국민이 어려울수록 용기를 줘야하는데 자꾸 어렵다고 하니까 더 어렵게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즐거울 '樂' 콘서트를 연다. 국민을 북돋아주고 같이 행진하자는 뜻이다. 예술·사상가는 편가르기를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 (도올 김용옥)

'폭탄머리' 락(Rock) 가수 전인권과 '빡빡머리' 철학가 도올 김용옥이 만났다. 한편은 청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를 걸쳤고, 다른 한편은 우리식 전통의상을 입었다. 한 사람은 속칭 '딴따라' 연예인이고, 또 한 사람은 지성인으로 불리는 '교수님'이다. 모든 게 대조적이다.

보기조차 색다른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선다. 두 사람은 다음달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콘서트와 강연을 접목한 '락(樂) 콘서트, 행진하는 거야'를 연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 부산, 대구, 전주 등을 돌며 전국 순회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질적인 두 사람의 화학반응

두 사람은 이미 지난 5월 중앙대 강의에서 '전인권과 도올의 락 페스티벌'을 펼쳐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공식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로 지천명의 나이를 맞은 전인권과 그보다 여섯 살 많은 도올. 각자 분야에서 '거장'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이들은 "너무나 떨린다"고 입을 모았다.

과연 이들이 선보일 콘서트는 어떤 모습일까. 락(Rock)도 아닌 락(樂)이란다. 자본과 상업주의에 찌든 우리 노래정신을 되찾겠다고 했다. 잘 만든 메시지로 흥미를 주겠다고 했다. '누구나 생활에서 부르면 그게 곧 노래'라는 게 이들의 철학이다. 이질적인 자신들의 화학반응을 "새로운 문화의 출현으로 봐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우리 대중문화에 대한 일침부터 가했다. 도올은 대형 기획사 위주의 '붕어빵 가수' 만들기 폐해를 지적했다. 몇 년 쓰다가 내버리는 식으로 자본이 키워낸 가수는 사양한다고 항변했다. 기획사에서 돈 들여 만든 노래는 진정한 노래가 아니라는 게 도올의 주장이다. 도올은 그런 맥락에서 전인권의 노래를 "인간의 절규, 민족의 절규, 삶의 절규"라고 평가했다.

전인권씨는 락의 시대정신, 저항정신을 살린 공연임을 강조했다. 그는 '매우 락(Rock)적인' 도올의 철학을 담은 노래를 새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의 부상을 담은 노래를 예로 들면서 "아름다운 나라(美國) 그대여 너는 지금 뭐하니, 너 누구니", "미국, 우리 우습게 보지 마라" 등의 구절을 소개했다. "에라, 뛰어라, 가자, 이대앞 너 기다려"는 지식인에 대한 우려를 빗댄 가사이다.

도올 김용옥과 가수 전인권이 강연과 콘서트를 접목한 이색공연을 앞두고 24일 오후 인사동 아트프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도올 김용옥과 가수 전인권이 강연과 콘서트를 접목한 이색공연을 앞두고 24일 오후 인사동 아트프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애초 제목은 '도올과 안싸우는 사람들'

도올 강연내용의 수위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정치색을 띄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도올은 "당연하다"고 응수했다. 도올은 "정치인들이 국민을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하기 위해서는 큰 비전을 가져야 하는데 자신들 앞가림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인권씨는 곧장 "저도 굉장히 정치적이에요"라고 맞받아 폭소를 자아냈다. 도올은 "행정수도 이전 등 최근 쟁점에 대해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고 필요하다면 계몽도 하겠다"고 답했다.

음반·출판시장의 불황을 우려한 두 사람은 '아름다운 퇴폐'라는 표현으로 생산적인 문화소비를 주문했다. 문화계 침체 역시 잘못된 소비패턴에서 비롯됐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이번 공연을 통해 국민이 양질의 문화상품에 건강한 소비를 하게끔 유도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문화상품 경쟁력이 21세기 한국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본 도올은 지식인의 적극적 참여를 주문했다.

전인권씨는 애초 공연 제목이 '도올과 안싸우는 사람들'이었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그러나 무대에 같이 설 가수들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실제 현장에 가서 확인한 그들의 실력은 알려진 명성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인권씨는 "그만큼 이번 공연의 테마는 '진실'에 뒀다, 안 보면 후회할 것"이라며 애교 섞인 경고를 보냈다. 그는 "변화와 개혁의 핵심도 결국 좀더 진실해지자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기자 간담회는 24일 오후 서울 인사동 아트프라자에서 이뤄졌다. 기자 간담회에 앞서 두 사람은 예상하지 못한 '맛보기'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곡명은 도올이 가장 좋아하는 전인권의 노래 '행진'. 밴드와의 호흡을 맞춰보지 않았다며 다소 어색하게 시작된 노래는 열창으로 마무리됐다. 도올은 2002년 EBS <도올, 인도를 만나다> 마지막 강좌에서 강의와 재즈를 접목한 바 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전인권씨 머리깎아 산으로 데려가려 했다"

-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언제인가.
도올 "지난 3월 <도올특강-우리는 누구인가> 강의를 끝내고 나오다가 MBC 앞에서 사진찍던 전인권씨를 보게 됐다. '락의 황제' 전인권이라고 해서 인사하러 가는데 매니저가 막았다. 마침 전인권씨와 눈이 마주쳤는데 이 사람이 달려왔다. 인품이 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통했다."

- 당시 서로 인상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도올 "자이언트, 거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테너라 하면 전 선생은 바리톤이다. 사람을 압도하는 사자의 우렁찬 목소리 같은 힘이 있다. 그런데 건강이 많이 걱정됐다. 그래서 머리를 싹 깎은 뒤 산으로 데리고 가서 한달 있다가 나오려고 했다(웃음). 사실 그 피곤한 연예계 생활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너무 학대당하는 것 같다. 학자가 공부하는 것 이상으로 연예인들도 열심히 사는구나 하고 느꼈다."

한 무대에 선 두사람 도올 김용옥과 가수 전인권이 강연과 콘서트를 접목한 이색공연을 앞두고 24일 오후 인사동 아트프라자에서 기자들에게 공연모습을 미리 선보이고 있다.
한 무대에 선 두사람 도올 김용옥과 가수 전인권이 강연과 콘서트를 접목한 이색공연을 앞두고 24일 오후 인사동 아트프라자에서 기자들에게 공연모습을 미리 선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전인권 "예전에 신문에서 보고 강연도 잠깐 봤는데 도올 선생 생긴 게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만나고 나니 알게 된 게 기쁨이었다. 거의 매일 통화하고 자주 찾아갔다. 지식인이라 어려울 것 같지만 먹여달라, 재워달라 해도 될 만큼 편하다. 그게 더 '자이언트'하다. 어려운 공부를 해서 원하는 걸 실천하는 것 보면 보통이 아니다 싶다."

- 락 콘서트 공연은 어떻게 하게 됐나.
도올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제안했고 기꺼이 응해줬다. 중앙대 공연에서 도올의 강의와 전인권의 '락'이 합치면 장사되겠다는 가능성을 찾게 됐다. 그래서 내 강의 메시지에 저항, 청춘 등 락 정신을 결합하고 비트를 치면 그게 음악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번에 노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우리 노래는 단순한 'song'이 아니다. 장르도 많고 폭넓은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전통을 잃어버렸다. 우리 전통의 노래 개념을 21세기 식으로 회복시키고 싶었다. 그게 락과 가장 잘 맞았고, 락 가수 중에서 전인권이 가장 열려 있더라."

- 전인권씨는 평소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았는가.
전인권 "아버님이 주자학을 공부하셨다. 예전에는 아버님이 돈을 안 벌어와서 싫어했다. 별로 말씀도 안하는 양반이 '초지일관하라,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라' 등의 말씀을 해주셨다. 어릴 때부터 산을 좋아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여기를 밟으면 넘어질 것 같다, 아닐 것 같다, 밟고 넘어가면 될 것 같다' 등 지혜로운 얘기를 많이 들었다."

"진실한 장사꾼이 되고 싶다"

- 공연은 어떤 형식으로 하게 되는가.
도올 "둘이 엇갈려서 나오다가 같이 하기도 한다. 도올이 직접 노래하는 부분도 있다. 대체로 틀은 짰는데 실제 공연에서는 즉흥적인 게 많을 듯하다. 랩도 지역마다 레퍼토리를 바꿔서 그 지역민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다. 그래서 즉흥성이라는 게 중요하다. 이번 공연을 좀 키워 해외공연도 해보려고 한다."

- 도올의 노래 분량은?
도올 "노래하는 사람은 전 선생이기 때문에 청중이나 전 선생이 해도 된다고 하면, 방해주지 않으면 할 것이고….(웃음)"
전인권 "도올 선생은 한말씀 한말씀이 노래와 마찬가지다. 선생이 우리와 어울릴 만한 사람을 알아보라고 해서 찾아봤는데, 우리나라 문제가 많다는 걸 느꼈다. 정말 과대광고가 심하다. 현장에 가보니 진짜 아니었다. 그래서 괜히 기 뺏기지 말고 우리 둘이 하자고 했다. 어쨌든 이번 콘서트에서 과대광고는 없다. 진실한 장사꾼이 되고 싶다."

- 예전에 재즈 공연도 했는데 이번과 차이점은?
도올 "그때는 언플러그드고 지금은 플러그드다. 엄청난 비트를 이겨내고 메시지를 축약해서 팍팍 꽂히게 하려고 한다. 애초 여러 사람을 엮으려고 했는데 너무 짜여져서 진실성이 없어지더라. 우리 둘다 언더그라운드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꾸미지 말고 진실하게 가는 것으로 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도 재미있을 것이다."

- 레퍼토리는 정해졌는가.
전인권 "도올 선생의 동학사상 등 좋은 말을, 풀이를 나름대로 가사로 옮겨 적고 있다. 멜로디도 새로 만들었다."

- 가사 일부를 소개해달라.
전인권 "도올 선생이 이 땅의 지식인에 대해 우려를 많이 했다. 그래서 '에라, 뛰어라, 가자, 이대 앞 너 기다려' 등도 있고. '서해는 지고 동해가 뜬다'는 말씀을 하길래 '미국사람들에게-아름다운 나라(美國) 그대여, 너는 지금 뭐하니, 너 누구니?'라는 가사도 있다. 동아시아쪽이 앞으로 많은 활동을 할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미국은)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말아라'도 있다. 우리는 걔네처럼 공격적이지는 않아도 '천안삼거리 흥'이라는 매력 있는 노래가 있다는 내용도 있다. 창을 배우면서 내 품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최근 쟁점 당당하게 입장 밝히겠다"

- 학자로서 도올의 정치적 색깔에 대한 우려도 있다.
도올 "학자니까 정치적 색깔이 있어야지.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인이라면 국민을 올바르게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눈을 뜨고 큰 비전을 가지고 다스려야 하는데 자신들 앞가림만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비판·풍자하기보다 모든 사람을 북돋아주고 신나게 해주고 힘을 주자는 것이다. 예술·사상가는 편가르기를 하지 않는다. 단지 행정수도 이전문제 등 최근 쟁점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입장을 밝힐 터이고 필요하다면 계몽시키려고 할 것이다."

- 메시지를 주는 것 말고 순수한 콘서트도 마련되는가.
도올 "히트친 노래치고 엉터리 가사가 없다. 나름의 철학적 메시지가 들어있다. 가사를 보면 위대하다. 대중은 못 속인다. 대중문화가 그래도 건전하다. 대중문화를 천박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흥행되는 영화도 엉터리는 없다. 자기 기준을 가지고 대중이 안 따라 온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전인권 "메시지는 다 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순간적인 편함을 주지만 메시지를 주지는 못한다.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대중처럼 확실히 알고있는 무서운 존재는 없다. 대중들이 티켓 사는 것을 보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도올은 원래 노래를 좋아했었는지.
도올 "평소에도 좋아했고 나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국악하는 분들이 들으면 안다(한 자락 뽑으며). 지금은 노래나 스포츠, 학문 등이 모두 엘리트화돼 가고 있다. 생활체육이 돼야 하고 노래방에서 노래부르며 즐겁게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 많이 배운 이들의 학문도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래도 우리 민족의 삶의 노래가 돼야 한다. 사는 모습이 노래고, 부르는 게 곧 노래다."

- 전인권씨 노래 중에 좋아하는 것은?
도올 "'행진'이다.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 거야'라는 대목이 있다. 뭔 뜻으로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들으면 눈물이 난다. 그 말이 너무 좋다.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가사도 있다. 내가 사는 세계를 남들이 이해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 꿈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은 아무도 침범못하는 내 세상'이라는 대단한 뜻이다.

80년대 음악수준에 그런 락이 탄생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외래문화를 얼마나 잘 소화해서 자기 것으로 표현하는지 보여주는 일례이다. 비틀즈 음악보다 몇 천배 더 값어치있는 노래다. 나같은 지식인들이 동참해서 '들국화'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기획사가 돈 들여서 가수 만든다. 몇 년 쓰다가 내버리는 식으로 키워내는 가수는 '노땡큐'다. 조작하기 시작하면 노래 혼은 가버린다. 하지만 전 선생 노래에는 인간의, 민족의, 삶의 절규가 있다. 우리 노래문화를 다시 회복하자, 그래야 락이 나올 수 있다."

- 이번 공연 흥행을 어떻게 보는가.
전인권 "여러분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가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연습했고, 관객들이 감동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게 보면 여러분 주머니에서 자연스럽게 돈이 나올 것이다."
도올 "지금 우리는 못 사는 게 아니다. 소비패턴이 잘못돼 있었다. 룸살롱에 가서 몇 백만원 쓰던 것을 문화공연 보는데 돌려야 한다. 지금 경제문제의 핵심은 소비를 얼마나 건강한 곳으로 쏠리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국민이 건강한 방향으로 소비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여기에 일조하고자 한다."

"대마초 안 피우고 노래 잘 부르는 것 보사부 장관에게 보여주겠다"

- 국민이 건강하게 소비할 수 있는 문화가 많지 않은데.
도올 "새로운 문화상품 개발에 지식인들이 눈을 떠야 한다. 한국영화 약진이나 한류열풍은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이런 추세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문화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지식인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일본 사회에서 '배용준'이란 한 사람의 역할만 봐도 문화상품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도올과 전인권이 각자 일을 했다면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안왔을 것이다. 이질적인 두 사람이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새로운 문화상품을 만든 것으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 그럼 도올이 음반제작에도 참여할 생각인가.
도올 "그럴 것이다. 요즘 음반시장이 불황이라고 하는데, 음반을 사는 마음과 귀한 책을 사는 마음은 같다. 음반을 사지 않기 때문에 책도 불황이 오는 것이다. 해결해야 한다."
전인권 "음반은 담배나 술 등의 기호식품과 다르다. 좋은 우정을 갖는데도 돈이 드는데 MP3로 다운받고 음악에 돈을 내지 않는다면 가수들에게 사라지라고 하는 뜻이다. 연예인이 없이 어떻게 살려고 우리를 이렇게 가난하게 만들까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내가 '아름다운 퇴폐'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듯, 음반도 사고 우리 공연도 즐겼으면 한다."

- 혹시 깜짝 출연자가 있는가.
전인권 "있다.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 활동 중인 젊은 가수이다. 기대해도 좋다. 재미있는 게스트가 올 것이다. 처음에는 공연 제목을 '도올과 안싸우는 사람들'로 정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막상 현장 가서 보니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둘이 하기로 바꿨다."

- 따로 초청하는 관객은?
도올 "조작하는 게 싫어서 누굴 초청하지 않겠다."
전인권 "보건복지부 장관을 꼭 모시고 싶다. 내가 대마초 안 피우고도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웃음). 나도 잘못했지만 4번씩 나를 그 험한 곳에 잡아간 것도 너무했다."

- 공연 기조로 '진실'을 강조했는데, 이를 꼭 봐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도올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들이니 국회의원이 다 왔으면 좋겠다. 진실을 느끼게. 그러나 정치인들은 안 오는 게 좋다. 그저 순수하게 문화인들의 행사로만 하고 싶다."
전인권 "내가 좋아하는 장영달 의원은 꼭 왔으면 좋겠다. 정말 진실한 사람이다."

-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도올 "강연보다 콘서트가 훨씬 흥미로울 것이다. 스트레스 털고 해탈된 인간되서 미래를 향해 날아가자.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
전인권 "도올 목소리는 광적인 일렉트릭 기타소리 같다.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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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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