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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가을을 가리켜 ‘결실의 계절’이라고도 합니다. 들녘에는 벼가 익어가고 밤과 감은 제법 굵고 실하게 되어 갑니다. 다람쥐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도토리나 밤 같은 식량을 비축하기에 밤낮없이 바쁩니다. 이래서 가을을 결실의 계절이라고 하나 봅니다.
가을이 되면 많이 볼 수 있는 곤충이 바로 메뚜기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환경 오염 때문인지 메뚜기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30여년 전만 해도 메뚜기는 어린이들의 영양 간식으로 최고였지요. 어른들의 술 안주로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얼마 전 아침에 강변에 갔다가 메뚜기가 탈피(脫皮)한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게 됐습니다.
메뚜기는 번데기 시기를 거치지 않고 4~10령의 유충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됩니다. 메뚜기는 탈피 시기가 되면 며칠 동안 단식을 합니다. 탈피를 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도 편안한 장소를 찾아 나서며 장소가 정해지면 여러 차례 주변을 살피며 안전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탈피를 합니다. 이 탈피는 한밤중에 아주 조심스럽게 이루어지는데 껍질을 벗다가 적이라도 만나면 끝장이니까 아주 극비리에 진행되는 것이지요. 메뚜기는 조용하고도 치밀하게 그리고 온 힘을 다해서 탈피를 시도합니다. 그 탈피를 하면서 메뚜기는 더 성숙해집니다.
이처럼 탈피는 메뚜기를 더욱 성숙하게 해 주기 때문에 가을은 '성숙함'의 계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도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탈피를 해야겠지요? 올 가을은 탈피합시다! 비만, 게으름, 나태함, 시기, 질투, 증오 등…. 탈피할 것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