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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회장과 김영호 언론개혁국민행동 상임 공동대표(오른쪽)는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언론권력과 신문의 중립·독립성 등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김재홍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회장과 김영호 언론개혁국민행동 상임 공동대표(오른쪽)는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언론권력과 신문의 중립·독립성 등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민 대다수는 언론이 지나치게 큰 힘을 행사하고 있으며, 신문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유주로부터 신문 편집권이 침해당하고 있고, 신문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회(회장 김재홍 의원)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 20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이다. 응답자의 85.2%는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7.9%만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언론권력과 신문의 중립·독립성 ▲신문시장 질서에 대한 인식 ▲방송법 개정방향 ▲언론피해 및 구제제도 개선방안 등 4가지 주제에 대한 응답자 의견을 물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구간에 ±3.1%포인트이다.

국회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회와 언론개혁국민행동(상임 공동대표 김영호),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소장 김헌태)는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이번 조사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한 뒤 "언론개혁 필요성에 대한 국민 여론이 매우 높다"고 평했다.

"신문 정치편향" 70.9%... "중립적" 22.6%

응답자들은 특히 언론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언론이 지나치게 큰 힘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견이 62.0%로 '적절한 수준의 힘을 행사하고 있다'는 응답 34.3%의 두 배에 달했다.

또 신문의 정치적 중립을 묻는 질문에 '편향돼 있다'는 대답이 70.9%인데 비해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의견은 22.6%에 그쳤다. 반면 '방송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지적한 응답 비율은 57.2%로 신문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문보도와 소유주 관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9.9%가 '소유주로부터 편집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17.4%만 '편집권이 독립돼 있다'고 답했다.

신문시장 질서 '불공정하다' 71.8%

신문시장 질서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71.8%로 '공정하다'는 21.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불공정하다'는 응답자 가운데 90.6%는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 노력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은 6.6%에 그쳤다.

신문시장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 61.7%가 '몇 개 언론사가 여론을 독점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으며, 33.3%는 '독자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한 것이므로 문제없다'고 말했다.

방송개편 '민영화로 가야' 58.4%... '공영성 높여야' 37.2%

방송법 개정방향과 관련, 민영화 논리가 공영성 강화론을 앞지르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중 58.4%가 '공영방송인 KBS1 TV를 제외한 다른 방송은 시장원리에 맡겨 민영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공영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은 37.2%에 머물렀다.

방송의 제작·편성과정에 대한 시청자 참여문제와 관련,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63.6%로 '현재대로 하면 된다'는 27.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언론피해 처벌 강화' 76%

언론제도 개선 방안과 관련, 언론사에 의해 특정인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76.0%가 '언론피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답했다. '언론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현재 수준이면 된다'는 의견은 20.4%에 불과했다.

이밖에 언론개혁 방식에 대해서는 언론개혁 필요성을 지적한 85.2% 응답자 가운데 75.3%가 '언론사 스스로 한계가 있으므로 국회, 시민단체가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사 스스로노력에 맡겨두면 된다'는 응답은 22.9%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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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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