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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이 하는 업종 중 제일 많은 것은 단연 '먹는 장사'라고 하는 외식업이다. 그러나 문제는 너도나도 외식업을 창업해 골목 하나에도 비슷한 종류의 식당이 즐비하니 경쟁이 치열하고, 웬만해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경기 불황이나 주5일제 근무는 이러한 먹는 장사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경제가 계속 어려운 요즘 소규모, 저비용의 효율 높은 창업 아이템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과거 '일본을 보면 미래의 한국이 보인다'는 말이 있었다. 일본이 우리 나라보다 경제 발전이 앞선 것도 사실이고, 문화적으로도 우리 나라와 비슷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유행한 아이템은 곧 우리 나라에서도 유행했다.

요즘은 무분별한 일본 모방이 줄어들어 이러한 추세가 비교적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본은 우리 나라에 없는 많은 아이템이 있어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연구 대상이 된다.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는 몇 가지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여 경제 불황 속에서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야채주스 전문점이다. 지난해 업무차 일본에 가서 인상적으로 본 것 중 하나이다. 우리 나라에는 보통 과일주스 전문점은 많지만 야채주스 전문점은 그리 많지는 않은 듯하다. 일본에서는 웰빙 열풍 탓인지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직장여성, 미혼여성을 상대로 야채주스가 인기인 듯했다.

두 번째 아이템은 이미 우리 나라에도 있는 ‘타코야끼’이다. 오사카지역의 명물인 타코야끼는 일명 문어빵이라고도 한다. 일본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우리 나라 ‘타코야끼’는 우리 입맛에 맞게 매콤하게 맛을 내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젊은 창업자가 조그만 트럭을 꾸며, 옆에 재미있는 입간판을 걸고 압구정동, 신촌 등지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요시모토 흥업의 '타코바야시'의 경우 초기 투자액은 400만엔 정도로, 이는 타 프랜차이즈(평균 2000만엔 정도)에 비해 대단히 저렴한 비용이라고 한다.

세 번째 아이템은 고로케를 특화해 만든 '고로짱'이라는 프랜차이즈의 고로케이다. 고로케는 한개당 가격이 50엔으로 싼 편이라 특히 여고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네 번째 아이템은 식이요법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맞춤 식단 배달업'이다. 예를 들어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은 맵거나 짠 음식을 삼가해야 한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가 먹는 식단은 보통 사람들이 먹기에는 맛이 없는 편이다.

이러한 경우, 일본의 몇 업체에서는 맞춤형 식단을 배달한다. 예를 들어 야채를 주요 반찬으로 하는 식단에서 고기 반찬을 하는 경우, 고기의 간을 맞추기 위해서 소금물을 솔로 바르고 건조해 염분을 많이 제거한다.

다섯 번째는 커리빵이다. 일본 내에서는 커리빵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에이조 커리’와 ‘가람 앤 마사라’가 있다. 이들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즉석에서 주문을 받고 난 후 튀겨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여섯 번째는 붕어빵이다. 일본에서 붕어빵은 ‘타이야끼’라고 불린다. 이 붕어빵은 우리 나라의 소박한 그것과는 달리 온갖 양념과 재료를 넣은 것이다. 붕어빵 프랜차이즈로는 ‘히토구치차야’가 있는데, 붕어빵 안에 초콜릿 맛이 나는 앙금, 밤 맛이 나는 앙금 등을 넣어 다양한 맛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일곱 번째는 꼬치구이이다. 일본의 꼬치구이점 ‘류호’는 소형트럭을 이용하여 슈퍼마켓이나 할인점 주차장에서 영업을 한다. 이 프랜차이즈의 특징은 본사 직원이 운영하다가 어느 정도 매출이 보장된 시점에서 가맹자에게 넘겨준다.

여덟 번째는 교자이다. 교자는 유행에 좌우되지 않고 일정한 수익이 예상되는 아이템이라고 한다. 5평 정도의 공간에서 창업이 가능하고 테이크아웃 하기에도 좋다.

최근의 불경기로 기존에 잘 되던 아이템이나 가게들도 고전하고 있다. 또한, 창업자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소비자의 취향이 매우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칼국수나 닭 요리를 생각해 보라. 그동안 이 두 요리에 대한 유행이 얼마나 빨리 변했는가?

젊은 신세대를 상대로 하는 먹거리 장사는 과거 1년의 주기에서 최근에는 6개월 이내로 유행을 탄다고 한다. 창업자가 생각해야 할 것은 스스로 이러한 유행을 감지하여 순간순간 빠른 변화를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유행을 비교적 타지 않는 아이템을 선택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유행하는 아이템 하나를 잡아 그 분야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아 유행이 다소 바뀌더라도 상관없도록 할 것인가일 것이다.

아무리 불황이라고 하더라도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하여 시작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모두가 힘을 내서 나아간다면 불황은 조만간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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