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이 공공자금으로 지원한 <조선일보> 사별 연수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당시 조선일보 <사보>(2000년 2월 11일자)는 "정보화 마인드 확산에 따라 사우들이 컴퓨터교육에 열띤 호응을 보였다"며 "수강 희망자가 예상보다 많은 211명이나 달해 서둘러 접수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보다 앞서 99년 9월에도 언론재단과 공동으로 컴퓨터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과정별로는 홈페이지 만들기 53명, 윈도2(업무직) 49명, PC기초 42명, 윈도1(기자직) 27명, 오피스마스터 25명, 인터넷마스터 15명이었다. 교육은 2월말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됐으며 사원들의 편의를 위해 교육시간을 아침시간(08:00∼10:00), 점심시간(12:00∼14:00), 저녁시간(19:00∼21:00)으로 세분화했다.
"논설위원 등 자판치는 것부터 배우기 시작"
조선일보는 교육을 위해 정동별관 7층 접견실에 고성능 PC 12대를 비치했다. 강사는 삼성SDS 전문강사가 맡았다.
또 당시 조선일보 사원들은 홈페이지 만들기와 PC통신, 프로그램 다운로드 및 설치, 인터넷활용 등이 포함된 '윈도' 심화과정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강좌는 직무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난이도, 직종 등을 구분해 편성됐다. 초급과정은 직군 구별 없이 PC기초를, 중-고급 과정으로는 기자직의 윈도1과 인터넷마스터 과정, 업무직의 윈도2와 오피스마스터 과정이 개설됐다. 공통과정으로는 홈페이지 만들기가 선보였다.
당시 조선일보는 신청자가 정원을 초과한 강좌는 선착순으로 마감했지만 호응이 높은 홈페이지 과정과 오피스마스터 과정은 1회씩 강좌를 추가 개설, 되도록 많은 사원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언론재단의 한 관계자는 "그때 조선일보 논설위원들이 컴퓨터 켜기부터 시작해 자판 치는 것을 배우는 모습이 생생하다"며 "방상훈 사장도 직접 교육에 참여해 열심히 배웠다"고 뜨거웠던 교육열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