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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사학회의 '제31회 학술연구발표회'
서울문화사학회의 '제31회 학술연구발표회' ⓒ 박미향
중국의 고구려 역사왜곡으로 온 나라가 술렁거렸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심각성은 예전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관련하여 역사의 어느 부분이 사실과는 전혀 다르게 인식, 평가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게다가 잘못 전해지며 왜곡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이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해서 소홀히 하고 있는 탓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나와 너, 우리의 뿌리에 대해 알고 익히며 배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며 의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서울문화사학회에서 열린다는 ‘제31회 학술연구발표회’를 다녀왔다.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연갑수 책임연구원의 발표 모습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연갑수 책임연구원의 발표 모습 ⓒ 박미향
지난 8월 29일 시사편찬위원회 대강당에서 열린 학술연구발표회는 오후 2시 30분경에 시작하였다. 이날 연갑수 연구원(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과 신주백 교수(성균관대학교 교수)의 발표에 참석자들은 활발한 질문을 하였다. 질문과 답변이 오간 발표회는 5시경까지 이어졌다.

연갑수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주제는 서양국가에 대한 정책을 중심으로 ‘대원군 집권기의 대외정책’이었다. 그 뒤를 이어 신주백 교수가 ‘한국주차군, 조선주차군, 조선군사령부와 용산기지’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였다.

흥선대원군하면 쇄국정책이 강하게 떠오른다. 쇄국이란 무엇인지, 어떠한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쇄국은 이른바 개국과 벗하면서 짝을 맞추어 나간다. 쇄국이니, 개국이니 하는 말이 요즘은 어울리지 않지만 나라 밖의 소식을 등한시하고 살 수 없는 오늘날의 국제 질서 변화를 19세기 후반 조선이 처한 국제질서와 견주어 재인식을 할 필요를 느꼈다.

성균관대학교 신주백 교수의 발표 모습
성균관대학교 신주백 교수의 발표 모습 ⓒ 박미향
신주백 교수는 "최근 용산 미군기지의 이동"과 관련하여 "역사적으로 용산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역사적으로 활용 방안은 어떠한지"를 설명했다. 또한 일본군 용산기지의 형성과정을 조선군 역사와 연동지어 설명하였고, 일본의 식민지 개척방식의 특징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용산기지는 모든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하며 우리나라 모든 사람의 가슴에 새로 태어나야 할 공간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을 뒷받침해줄 공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사 기념관이나 기념공원으로 조성되어 서울시민의 도심지에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방안이 알맞다는 의견이 있었다.

학술연구회에 참석한 이들은 대부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었다. 흰 머리가 희끗 보이는 분들의 역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젊은 참석자들이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

발표회가 끝난 후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이 조금은 싹트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는 지나간 것이 아니라 오늘날과 발맞추어 함께 흐르고 있음을 상기하며 고구려를 떠올려 보았다.

역사를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역사학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국가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가늠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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