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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책 논의중 구조단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조대책 논의에 분주하다.
구조대책 논의중 구조단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조대책 논의에 분주하다. ⓒ 정홍철
조난자들은 절벽에서 밧줄을 잡고 있으며 아프고 쥐가 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수분 전 까지만 해도 원활하던 조난자와 구조대와의 통화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져 좀처럼 그칠 줄 몰랐다. 조난등산객 J모(69)씨외 22명은 50대가 훨씬 넘겼음을 감안할 때 시간이 점점 흐름에 따라 구조대의 마음도 조급해 보였다.

"1030고지 표시를 봤다. 일부 몇 명이 탈진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모닥불을 피고 있다. 바위 밑에서 자고 내려간다. 기초비상식량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통화내용이었다.

새벽 2시 30분, 선발구조대가 꾀꼬리봉에 도착했으나 조난등산객들을 찾을 수 없었다는 무선내용이 전달됐다.

새벽 3시 07분, 선발구조대가 하산했다.

구조대는 "꾀꼬리봉 인근에 없는 것으로 보아 충북제천과 경북문경의 경계지역인 대미산(1115m)방향으로 이동했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조난자들은 현재 나침반과 지도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랜턴은 없었다. 주위의 지형을 파악할 수 없어 현 위치를 알 수가 없는 상황.

새벽 3시 20분, 구조단은 다시 머리를 맞댄다. 더 이상 수색작업이 어렵다고 판단, 날이 밝으면 수색작업을 다시 전개하기로 했다. 제천119구조대는 덕산구조대에서 경찰구조대는 임시 본부에서 눈을 붙였다.

새벽 5시 30분, 비가 계속 내려 계곡물도 많이 불었다. 구조대가 다시 집결했다. 새벽 6시 10분, 조난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경북 문경쪽으로 하산하고 있다. 구조필요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로써 구조대는 모두 철수했다.

11일 오전 6시 40분, 임시본부에서 5분여를 내려오자 주차장에서 관광버스를 볼 수 있었다. 등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버스 안에서 밤을 지샌 피곤한 모습이었다. 산악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경북 문경시 동로면을 향해 출발했다. 기자 일행은 단양 방곡리를 거쳐 문경 동로면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름길로 핸들을 돌렸다.

오전 8시 05분, 경북 문경시 동로면 소재지에 도착했다. 산악회장(J모ㆍ64세)에게 전화를 걸어 하산예정지점의 인근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전 8시 37분, 문경소방서 상황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아직 접보된 상황은 없었다. 버스에 있는 산악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난자들이 관음리 쪽으로 하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기자는 여우목고개를 넘어 관음리로 이동했다.

오전 9시, 관음1리에 도착했을 때 이미 조난자들은 본진과 합류해 버스에 모두 올랐으며 출발준비가 한창이었다. 현장에는 경찰이나 구조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그 누구도 없었다.

산악회장은 "8시쯤 하산을 완료했다"며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친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오전 9시 22분, 산악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충남을 향해 출발했다. '월악산 등산객 23명 조난'건은 이렇게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번 조난신고건과 관련 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산악회장에게만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면서 "과태료부과 대상자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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