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시 운동= 10월 10일 오후 6시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는 소리시 운동의 일환으로 이색적인 시낭송회가 열린다. 봉산문화회관 개관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문학과 타 예술 매체가 결합되고 실험적 요소가 가미된 시낭송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 행사 기획을 맡은 권미강씨는 "일방적으로 시를 읽고 감상하는 기존의 시낭송회와 다르게 연극배우, 영상작가 등이 참여하고 시인을 등장시켜 시를 연기하게 하고 즉흥시 짓기 등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신하고 이색적인 시민문학 축제마당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 거리 만들기= 대구가 시의 도시임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로 새로운 문화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반월당과 봉산문화회관 사이 거리에 동판·아트타일 등 새로운 소재로 작업한 시화를 전시하고 영구 보존하는 시의 거리 만들기 운동이 10월 9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이상화, 이장희, 이육사, 박목월 등 작고시인과 김춘수, 김남조, 이태수, 정호승, 배창환, 서지월, 장정일 등 대구출신 현역시인 100여명이 대거 참가하고 화가, 사진작가 등과 공동작업을 통해 대구 중심가를 시의 거리로 장식하는 이벤트로 펼쳐진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 1일에는 시의 날을 맞아 대구시인협회가 <시의 거리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시의 도시로서의 대구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중시 전시회= 새로운 문학실험의 일종으로 시내 전광판을 이용한 영상시 전시회가 10월 1일부터 한갈간 대형 전광판이 있는 대구 중심가 곳곳에서 펼쳐져 행사 분위기를 북돋운다. 디지털 전자매체 시대에 문자 예술인 문학과 시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실험하게 될 이 행사는 광고매체로 자리잡은 전광판을 통해 시를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의 정서를 함양시키고 전광판이 일방적인 광고매체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 대해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구는 이상화·이육사 등 민족문학의 거두들이 탄생하고 성장한 곳이고 해방 직후 전국 각지의 문인들이 머무르며 찬란한 문학의 꽃을 피운 시의 고장"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문학청년 시절의 열정과 추억을 불러일으켜 지역문학의 기운을 불어넣고 문학도시 대구의 명성을 되살리는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